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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다 차 이야기가 나왔다.

친구의 드림카는 포드사에서 나온 머스탱이었다.


처음 그 차를 봤을 때,

"차 이름이 무스탕이야?"

했던 그 차였다.

친구의 말로는 스포츠카이지만,

포르쉐나 람보르기니처럼 고가도 아니고

일상에서 타기에도 무난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어떻게 생겼더라?


친구가 자기 차라도 된 양 사진을 보여주었다.


이미지 

포드 홈페이지 브로셔




음, 괜찮네.


물론 다른 사진도 많이 보여줬지만

위에 보여준 것이 가장 괜찮았다.


빨간색, 노란색 머스탱은 스포츠카다웠지만

어쩐지 부담스러워 보였다.


뭐, 내가 살 것도 아닌데.


그런데, 잠깐만.


그릴에 붙어있는 저게 뭐지?


친구가 자랑스럽게 저게 머스탱이라고 말해주었다.


머스탱이 말하고 무슨 상관이 있나?

무스탕은 그냥 가죽 같은 옷 아니었나?


친구는 혀를 굴려가며 머스탱이 야생마라고 알려주었다.


야생마?


그리고 이 차는 포드에서 만든다는 것도 설명해주었다.


오호!


포드에서 만든 차인데 포드라는 글자는 하나도 찾아 볼 수가 없다.


궁금증이 일어 포드와 머스탱에 대해 알아보았다.




머슬카의 대명사, 컨버터블의 상징

머스탱의 탄생


머스탱은 생각보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차였다.

처음 출시가 1964년이니

50년이 넘었다.


1960년대 미국의 베이붐 세대는

반항적이나 세련되고, 실용적인 면인 강했다.


포드는 이 점을 놓치지 않고

이들을 위한 차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포드의 경영진은 새로운 차를 만드는 데 있어

다섯 가지 디자인 조건을 걸었다.


1. 

사람의 몸이 푹 파묻히는 

4인승 버킷시트


2.

차 길이는 4.6m 이하


3.

차 무게는 1,134kg 이하


4. 

가격 2,500 달러 이하

(당시 환율로 2천만 원 대)


5.

성능은 기본

소박하면서 고급스러운 디자인



이 모든 조건을 만족시키는

새로운 차가 

힘좋고 잘생긴 '야생마'라는 뜻의

'머스탱'이라는 이름으로

1964년 탄생했다.


출시 당일, 

2만 2천 대의 계약이 이뤄졌을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 힘과 젊음의 상징으로

꾸준히 인기가도를 달려

1년 반 만에 100만 대 판매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러한 머스탱의 성공

남성미 넘치는 디자인과 강력한 힘,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

 하나로 어우러진 결과이다.


그렇게 머스탱은

당시 변덕스럽고, 까다로우며 반항적인

젊은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금까지

모양은 많이 바뀌었지만

강하고 단단한 근육을 상징하는 머슬카의 대명사로

컨버터블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머스탱은

여전히

(내 친구를 포함한)

많은 남자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그래서일까?

2015년, 2016년 2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포츠카선정되기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 가지 변함없는 것은

바로 그릴에 붙어 있는 

달리는 야생마 앰블럼이다.


머스탱은 미국 서부에 사는 야생마이다.

하지만 진짜 야생마는 아니다.


미 대륙에는 원래 야생마가 있었으나

지금의 야생마 조상이 들어오기 훨씬 전에 멸종되었다고 한다.


멸종 이유에 대해서는

추운 기후 혹은 인간의 사냥이라는 설이 있으나

확실하게 밝혀지는 것은 없다.

 




미국 야생마(머스탱)의 역사


머스탱이라는 말은 멕시코식 스페인어인 mestenco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들에 사는 말'이라는 뜻의 이 이름이

미국 야생마에게 붙여진 이유는

지금 미국 서부에 사는 야생마의 조상이

스페인에서 왔기 때문이다.


당시 미국에서 이 말들이 살던 곳은

텍사스와 캘리포니아 사이로

스페인 식민지 지역이었다.


처음으로 말이 아메리카 땅을 밟았다는 기록은

1493년 서인도 제도, 1519년 미 대륙이라고 나와 있다.


그러니까

지금 야생마라고 부르는 말들은

원래 미국에 살던 야생말이 아니라

초기 스페인들이 터들 잡고 있던 멕시코를 통해 

북쪽으로 올라온 가축화된 말들의 후손인 것이다.


 당시 스페인 사람들은

안다루시아 지방 말이나 무어 족이 남기고 간 

아랍 말을 아메리카에 데리고 왔는데

이들이 도망쳐 지금 미국 야생마의 조상이 된 것이다.


당시 북미 인디언들은

넓은 미 대륙을 다님에 있어 불편함이 많았기 때문에

말의 출현을 매우 반겼다고 한다.


따라서

야생에 돌아다니는 말을 길들여 가축화하는 것은 물론

또 교배를 통해 더 나은 품종을 만들기도 했다.


말들은 이렇게

미국 대륙에 빠르게 적응해 나갔다.

승마, 화물운반, 전투, 사냥 등 생활 전반에서

고루 활약했다.


그리고 야생의 말들은 또 야생 그대로 

무리를 지어 생활을 이어나갔다.


이 말들은 추위나 더위 등 

아무리 여건이 좋지 않아도

하루에 최대 80km까지 이동하며

먹이를 찾아 생존했다.


산업화와 서부 개척으로

많은 개체수가 감소하자

1971년 미국 의회는 머스탱 보호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에는

다음과 같은 결의안이 포함되어 있다.


"머스탱은 서부의 역사적이고, 개척적인 정신의 심벌로서 

앞으로도 미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 다양성에 기여할 것이다."


이 말은 서부 평원을 힘차게 달리는 야생마의 모습에

강하고 저돌적인 모습으로 서부 개척과 산업화를 이뤄낸

자신들의 모습을 투영한 거라고 볼 수 있다.


아무튼 미국 정부의 이러한 노력으로

머스탱의 개체수는 매년 늘어났다.


현재 20~30만 마리로 추정되는 머스탱은

주변의 목초지를 초토화시키고 있어

소와 양을 기르는 목장주들의 공공의 적이 된지 오래이다.


지난 8월 유타대학의 주최로 '전미 야생마, 부로우 서밋'이 열렸는데

초대를 받지 못한 동물애호단체 회원들은

축산업계를 위해 일하는 정치인들과 로비스트들이

도살회의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포드 머스탱은 여전히 씽씽 잘나가는데,

미국 서부 개척의 심벌로 보호받고 있는 

진짜 머스탱의 현상황은 안타깝다.


그대로 보호하자니 개체수가 너무 많아져

목초지가 부족하고,

그렇다고 일부러 도축하자니 그것도

마음이 편하지 않다.


그렇다면

야생마의 천적이 퓨마나 늑대라고 하니

근처에 퓨마나 늑대를 몇 마리 풀어놓는 것은 어떨까?


가장 자연친화적인 방법으로

먹이사슬을 회복하자는 취지인데...


미 의회에 메일이라도 보내볼까?



친구의 드림카 바람이 바람으로 끝나지 않는다면,

조만간 야생마에 몸을 싣고 달릴 수도 있을 것 같다.


머스탱 특유의 강하고 단단한 배기음이

아직 청춘이라는 것을 일깨워 줄 것만 같다.


머스탱에 몸을 싣고

진짜 야생마 무리들과 함께

넓디 넓은 평원을 달리고 싶다.


달리기 위해 태어났으니 숨이 턱에 찰 때까지 마음껏 달려보자!







[참고]

[SBSCNBC] 까도남을 유혹한 야생마, 머스탱

[울프팩] 무스탕 - 야생마의 역사

[한국일보] 왕서방의 지지, 포드 머스탱 베스트셀링 스포츠카

[경향신문] 초원의 야생마들을 어쩌자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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