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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공원을 산책하다 독특한 꽃을 만났다.

자세히 다가가 보니 꽃이 아니라 잎이었다.

더 자세히 보니 꽃도 있었다.


바로 이 꽃이다.


꽃 검색을 통해 알게된 

이 꽃의 이름은 

설. 악. 초



설악초


쌍떡잎 식물

한해살이 풀


4월 - 발아

6월 - 성장/ 개화 / 분화

7~8월 - 잎 변색

9~10월 - 열매

11월 - 시듦


크기

60~100cm


원산지

북아메리카


용도

정원, 뜰

꽃꽃이 재료


특징

볕을 좋아함



설악산이 고향이거나

설악산에 많이 피거나

해서 붙여진 이름은 아니다.


설악초(雪嶽草)

눈 설자에, 산악 악, 풀 초 


멀리서 보면 산에 눈이 덮인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설악초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꽃이 아니고

미국 서부가 고향이다.


영어 이름은 

snow on the mountain


꽃 이름이

'산 위에 내린 눈'이라니


좀 멋지다. 낭만적이기도 하고.


실제로 봐도

누가 색종이로 만들거나 꾸민 것 같은 외모다.


달이 뜬 밤이면 잎이 빛난다고 해서

야광초 혹은

월광초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어느 기사에는

'잎에 내린 눈으로 가을을 빛내는 식물'

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럼 꽃은 없나?


물론 있다.

작긴 하지만 분명히 있다.


열매도 있다.

꽃 아래 1개가 달려 있다.

이 열매가 익어 씨가 되고 땅에 떨어지면

그 자리에 또 설악초가 자란다고 한다.


그렇지만 설악초하면 꽃보다 잎이다.


식물들 중에 잎이 꽃보다 더 주목받는

몇 안 되는 꽃 중의 하나가 설악초이다.


그렇지만

처음부터

이런 색으로 태어났을까?


그건 아니라고 한다.


평범한 사람들 속에

있다가 스포트라이트를 확 받아

존재감이 드러나는 스타와 같이


가을이 오면 초록색 잎에 흰 테를 두르며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낸다고 한다.


여기서 질문?


왜 설악초는 잎이 하얀색으로 바뀔까?



설악초 잎이 하얀색으로 바뀌는 이유


이런 궁금증을 가진 친구들이

나 전에도 있었다.


여러자료를 찾아본 결과

2013년에 전국과학전람회에 학생들이 관찰한 내용이 있었다.


오랜시간 동안 학생들이 직접 관찰하고 

가설을 세우고 입증한 결과라

신뢰가 가는 내용이었다.


1. 설악초 잎이 흰색으로 변하는 시기?

세 번째 꽃이 필 때 흰색으로 변하다

완전히 변했을 때 70%의 잎이 변함


2. 설악초의 흰색 잎과 녹색 잎의 차이는?

흰색 잎이 녹색 잎보다 가볍고 얆음


3. 설악초 잎이 흰색으로 변하게 하는 요인?

꽃의 유무에 따라 잎의 색깔이 변함


4. 설악초의 잎을 흰색으로 변하게 하는 원인?

꽃이 피는데 필요한 물질이 잎에 공급되지 못하므로 흰색으로 변함

잎에서 꽃으로 가는 체관부를 막으면 변색 및 개화가 이루어지지 않음


5. 설악초의 꽃이 필 때 잎에서 꽃으로 집중 이동하는 물질은?

마그네슘

꽃과 녹색 잎에는 마그네슘이 많으나 흰색 잎은 많이 줄어들어 있음

마그네슘은 엽록소의 주요 구성 성분으로

마그네슘이 꽃으로 이동하면서

엽록소의 파괴로

잎이 흰색으로 변하는 것



아하,

그러니까

설악초의 경우

원래는 초록색 잎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꽃을 피우면

광합성에 필요한 엽록소의 주 성분인

마그네슘을 꽃으로 많이 주어

색이 하얗게 변한 것이다.


꽃을 위해

잎이 희생을 한 셈인데


그 결과

잎이 더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같은 꽃들 입장에서 보면

색이 바랜 잎을 나무랄 수도 있지만


사람들 입장에서는

더 특이하고 예뻐 보인다.


그러니

설악초는

다른 꽃들과 다르다고

실망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사람들도 잎만 볼 것이 아니라

작지만 하얀 꽃도 예쁘게 봐주면

잎의 희생이 더 빛을 바라게 될 것 같다.


설악초는 이러한 상부상조의 희생 덕분인지

강인한 생명력을 지녀


매년 이맘 때가 되면

전국 각지 공원이나 정원의 화단에 예쁘게 눈을 내린다고 한다.



설악초의 '독'과 '약'


하지만 어디까지나 관상용이다.

설악초는 독을 품고 있다.

진짜 독은 아니지만

잎을 꺾으면 유액이 나오는데

눈이나 피부에 닿으면 

알러지나 발진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물론 먹는 것도 금지다.


그렇지만

마냥 나쁜 것만도 아닌 것이

줄과 잎 속에는 

세균성 이질, 습진, 소종통에 

좋은 성분이 있다고 한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전문가의 처방을 통해

약을 쓰면 좋을 것 같다.



설악초의 꽃말


설악초의 꽃말과 '환영'과 '축복'이라고 한다.


꽃말이라는 것이 

사람이 만든 것이지만

그 특징을 반영한 것이기에

누군가에게 소개하거나 오래 기억할 수 있게 하는 것 같다.


 꽃과 잎이 하얘서

누군가를 축복하거나

오는 사람을 맞이할 때 


기분좋게 하는 효과가 있을 것 같다.


물론 직접 건네주거나

받을 수 없어 

아쉽지만


멀리서 보면

아, 누군가 나를 축복하는구나

나를 환영하는구나


하고 생각하면 좋을 듯 하다.


이번 산책에서

설악초가

나를 환영해주고

 축복해 주었듯이 말이다.





<참고>

제59회 과학전람회 '설악초는 꽃이 피면 잎이 하얀색으로 변할까?"

[위키백과] 설악초

[HOOC] 가을 햇살 아래 잎사귀 위로 내리는 눈 '설악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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