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험가의 지도
낭만탐험가 / 2017.12.09 02:02 / 탐험일지/일상에서 만난 동식물

며칠 전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다 "소똥구리 5,000만원어치 삽니다"라는 기사를 보게 되었다.


소똥구리를 돈 주고 산다고? 

누가? 

왜?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기사를 자세히 읽어보니 우리나라 환경부에서 소똥구리 50마리를 5,000만원에 산다는 공고였다.

시골에 가면 소가 있고, 소가 있는 곳에 가면 소똥이 있고, 소똥이 있는 곳에 가면 당연히 소똥구리가 있는 거 아닌가? 라고 생각했는데 소똥구리는 더이상 우리나라에 살지 않는다고 한다.


원래 없었나? 있다가 없어졌나?

내가 아는 그 소똥구리가 아닌가? 

소똥구리에 대해 알아보자~!



소똥구리


몸 길이

약 16mm


몸 빛깔

검은색


형태

몸은 편평하고 타원형

머리와 머리방패는 넓적하고 마름모꼴

더듬이는 짧고 검은색

앞가슴등판은 넓고 둥글며 편평하나 가운데는 높음

딱지날개는 앞가슴등판보다 좁고 희미한 7줄의 조구가 있으며 

간실에는 아주 작은 알맹이들이 들어 있음


생활

성충의 경우 늦봄~가을까지 활동, 보통 6~7월에 가장 많음

소/말/사람의 똥을 동그랗게 빚어 땅 속으로 가지고 가서 알을 낳음


분포

한국, 중국, 몽골 등


현재

우니라나라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 지정


생건 걸 봐서는 낯이 많이 익다.

하지만 소똥구리가 우리나라에서 마지막으로 발견된 것은 1971년이다. 

벌써 40년이 넘었다. 이렇게 되면 학계에서는 사실상 멸종된 것으로 간주한다고 한다.


어릴 때 소똥 근처에서 본 것 같은데 다른 딱정벌레 종류였나?

그런데 멸종된 걸 환경부는 왜 찾으려는 거지?



[환경부가 소똥구리를 찾는 이유]

정부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민간에서는 잘 연구하지 않는 우리나라의 멸종 위기 동식물을 복원하기 위해 경북 영양군에 '국립멸종위기종복원센터'를 짓고 있다.


국립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2018년에 문을 여는데, 내년부터 5년간 복원할 첫 번째 동식물로 소똥구리, 대륙사슴, 금개구리, 나도풍란을 선정했다고 한다.


금개구리와 나도풍란은 복원센터 추진단이 자체적으로 개체를 확보했지만, 소똥구리와 대륙사슴은 엄마가 될 개체를 구하지 못한 것이었다.



꽃사슴이라 불리는 대륙사슴은 러시아, 중국, 북한에만 살고있는데 복원센터 추진단이 이미 러시아와 2년 반에 걸쳐 협의를 진행을 했다.


소똥구리는 유일하게 몽골에서만 구할 수 있는 실정인데 몽골과 협의가 진행된 것이 없기 때문에 이번 공고를 통해 선정된 누군가가 몽골에 가서 어미가 될 개체를 데리고 와야 하는 것이다.


언뜻 보면 쉬운 일 같이 보일 수 있으나 결코 쉽지 않다.


몽골에 가서 직접 구해와야 하는데 몽골 정부로부터 채집 및 반출허가도 받아야 하고 우리나라의 검역도 통과해야 한다. 


검역 당국이 제시하는 조건에 맞춰 금지품수입허가증명서 등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전문 동물무역업자만 성공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대륙사슴도 그렇고 소똥구리도 그렇고 둘 다 구제역을 전파시킬 수 있기 때문에 아주 엄격한 검역을 거쳐야 한다. 


또 이렇게 어렵게 구한 소똥구리를 복원센터에 넘기고 한 달 이상 살아 있어야 위 금액을 받을 수 있다.


어릴 때 곤충 좀 본 사람으로서 공고를 보고 엉덩이가 들썩했지만 내용을 보고 깨깽하지 않을 수 없었다애시당초 멸종되기 전에 잘 보살폈어야 하는데...  그 많던 소똥구리는 어떻게 사라지게 된 걸까?



[소똥구리가 사라진 이유]

소통구리는 서식지도 소똥이고 먹이도 소똥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70년대 후반부터 소를 키울 때 사료와 항생제를 함께 먹여 키웠다고 한다. 그런데 소의 건강을 위해 먹인 항생제가 소똥구리에게는 치명적인 독이 되어 죽음에 이르게 된 것이다.


소똥구리 전문가인 김진일 성신여대 명예교수는 최근 10여년 간 소똥구리를 찾아 남한 전역을 뒤졌지만 한 마리도 찾지 못했다고 한다.


요즘 웰빙 때문에 방목해서 키운 소가 없을 리는 없을텐데 소똥구리가 안 보이는 걸 보면 이미 다 사라졌기 때문인 것 같다.


멸종 이유를 확실히 알기 때문에 복원센터는 앞으로 소똥구리의 복원을 위해 방목해서 키운 소의 똥을 공급받아 미리 보관해둘 예정이라고 한다.




개똥도 약에 쓸려면 없다고, 소똥구리는 항생제가 없는 소똥을 찾아 얼마나 헤맸을까?


안타깝다. 


사람들은 이렇게 꼭 지나고 나야 알게 되고, 후회를 하는 것 같다. 그래도 이제라도 복원하려고 준비 중이니 꼭 성공해서 다시 우리나라 전역에서 소똥구리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누가 저 현상금의 주인공이 될지 모르지만 수고 부탁드립니다. 꼭 성공하세요~~!!


 


[참고]

[경향신문] 환경부가 '소똥구리 5,000만원 어치 삽니다' 공고 낸 이유는 

[두산백과] 소똥구리

[국립수목원 ] 소똥구리

[위키백과] 쇠똥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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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탐험가 / 2017.12.08 00:16 / 탐험좌표/놀라운 동식물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펜을 쥐거나, 젓가락질을 할 때 특정 손을 쓰는 경향이 있다.

어떤 사람은 오른손을 어떤 사람은 왼손을 사용하는데 흔히 오른손잡이, 왼손잡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그런 경향을 가진 것은 사람만이 아니다.

사람과 가까운 원숭이 종류가 아니라 바로 꿀벌에게서 그런 경향성을 발견했다.




[꿀벌의 장애물 통과 실험]


호주의 퀸즐랜드 대학의 연구팀은 전면에 장애물을 두고 꿀벌이 날아서 통과하는 것을 관찰하였다. 

긴 터널 모양의 실험 시설 가장 안쪽에는 설탕물을 두고 꿀벌이 침투하도록 유도했는데 그 사이에는 2개의 구멍이 있는 판이 설치돼 있어서 안쪽으로 이동할 때 좌우 어느 사이를 선택하는지 카메라로 촬영하여 기록하였다.



실험에 사용한 장애물은 한 번은 통과할 수 있는 구멍의 크기를 동일하게, 또 한 번은 한 쪽을 크게 한 것을 준비하였다.


먼저 구멍의 크기를 동일하게 했을 때 120마리의 꿀벌 중 55%는 좌우로 치우치지 않고 구멍을 빠져나갔다. 나머지 45%는 좌측 혹은 우측에 치우쳐 지나갔는데, 45%의 1/4는 강한 좌측 편향성을, 1/4는 강한 우측 편향성을 보였다. 즉, 전체 꿀벌 중 45%의 개체는 오른쪽이나 왼쪽에 대한 선호도가 강하다는 것이 발견된 것이다.


참고로 장애물의 크기가 다를 경우에는 크기 차이에 비례하여 통과할 수 있는 구멍이 큰 쪽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했다.


사람의 경우 오른손잡이가 왼손잡이에 비해 많다. 하지만 꿀벌은 좌우 선호도가 각각 전체 꿀벌의 25%로 비슷한 비율로 존재한다는 것도 주목할만 점이라고 밝혔다.



무인 자율비행 기술에 활용

꿀벌과 같이 작은 곤충이 오른쪽이나 왼쪽 한쪽으로 치우친 선택을 내리는 것은 우거진 숲을 효율적으로 비행하는 큰 차이로 이어질 수 있다. 왜냐하면 집단 전체가 숲을 빠져나갈 경우 균등한 좌우 편차는 그만큼 더 빠르게 효울적으로 숲을 빠져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연구 결과는 무인 항공기의 자율비행 기술에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무인 자율비행 프로그램에 있어서 일부는 우편향, 일부는 좌편향으로 판단을 내리도록 장치를 걸어두면, 일일이 복잡한 제어를 수행하지 않고도 그룹 전체를 효율적으로 조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기술개발에 있어 자연을 보며 영감을 받는 엔지니어들이 많다고 한다.

그런 걸 보면 자연이 항상 인간에 앞서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하는 것 같은 행동에도 다 이유가 있고 목적이 있으니 생명 그 자체가 얼마나 심오하고 오묘한지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참고]

[ABCNEWS] Brisbnae reaserchers discover bees can be left or right-han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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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탐험가 / 2017.12.06 15:41 / 탐험일지/일상에서 만난 동식물

며칠 전 아이가 소금쟁이를 만들어왔다.

정말 물에 뜨는지 해보자고 해서 실험을 해보았다.



잘 뜬다.

그런데 아이가 소금쟁이는 왜 소금쟁이냐고 묻는 것이 아닌가?


글쎄...

음...


소금, 물에 뜬다, 쟁이,


모르는 건 죄가 아니다.


"있잖아. 소금쟁이가 왜 소금쟁이냐면.... 내일 알려줄게."


그러고보니 어떻게 물에 뜨는지도 궁금해졌다.



소금쟁이

water spider


몸 길이

11~14mm


몸 색깔

진한 갈색 or 검은색


먹이

물고기 시체, 곤충 체액


날개
날개를 이용해 비행이 가능하나, 날개가 몸에 비해 작아서 한 번에 오래 날지 못함
날개가 퇴화되어 날 수 없는 소금쟁이 종류도 있음

다리
앞다리 : 먹이를 잡는 데 사용
가운데 다리 : 노를 젓듯 소용돌이를 일으켜 앞으로 나아감
뒷다리 : 방향타처럼 방향을 잡는 데 이용
* 1초에 몸 길이의 100배까지 이동할 수 있음
 
겨울잠
성체로 물 속이나 낙엽 밑에서 겨울잠을 잠

번식
봄이나 여름에 물에 떠 있는 물체 위에 알을 낳음

천적
송장헤엄치개

서식지

연못, 개천, 늪지


분포

한국, 일본, 시베리아, 중국 대륙 등 전 세계



[소금쟁이 이름의 유래]

1. 바다와 같이 짠 물에 서식한다고 해서 붙여졌다.

2. 소금을 지고 다니던 소금장수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졌다.

 : 소금장수가 지게 가득 소금을 싣고 이것을 짊어지기 위해 다리를 벌리고 힘을 쓰는 모습이 물 위에서 다리를 벌리고 서 있는 소금쟁이와 닮았기 때문에.


첫 번째 설은 바다에 사는 소금쟁이가 있긴 하지만 별로 없기 때문에 설득력이 없다.

두 번째 설이 유력한데 단지 그 모습이 닮아 있는 것이 맞다. 


여기에 내 생각을 조금 더 덧붙이면 소금지게를 진 소금장수가 냇가와 같이 물을 건널 때는 소금을 빠뜨리지 않기 위해 보통 사람들처럼 척척 첨벙첨벙 건너지 않았을 것이다. 


아주 조심스럽게 물에서 다리를 이동하며 천천히 건너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마치 물 위에서 미끄러지듯 걷는 소금쟁이가 소금장수를 닮았다는 말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나의 추측일 뿐이다.


뭐 어쨌든 이건 우리나라에서만 그렇고 영어로는 water spider이다. 

거미가 물을 건너면 저런 모습이라고 생각했을까? 아니면 실제로 물에 빠진 거미가 그렇게 걸을까?

나중에 이것도 한 번 찾아봐야겠다.



[소금쟁이가 물에 뜨는 이유]

소금쟁이의 다리를 전자현미경으로 보면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털이 가득 덮고 있고, 더 확대해보면 털 하나하나에 나노미터 크기의 홈이 파여 있다. 이 털은 물을 싫어하는 성질을 지닌 왁스로 코팅이 돼 있아서 물이 침투하지 못하는데 이게 마치 공기쿠션이 다리를 감싸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그 결과 물 위에 다리를 살짝만 얹어도 몸을 지탱할 수 있고 물 위를 걸을 때도 저항을 매우 적게 받는다.  소금쟁이는 다리뿐만 아니라 몸 전체에 이러한 털로 뒤덮여 있어서 자기 몸 만한 물방울을 맞아도 물에 빠지지 않고 물 표면 위로 다시 떠오를 수 있다.  



[소금쟁이가 물 위에서 점프할 수 있는 이유]

소금쟁이는 가운데 다리를 노처럼 저어서 뒤로 소용동이를 밀어내며 추진력을 발생시킨다.

하지만 송장헤엄치기게 같은 천적이 나타나면 몸길이의 수배나 되는 높이로 점프를 한다.

어떻게 물을 힘차게 밀면서 빠지지 않고 뛰어오를 수 있을까?


그 이유는 물의 표면장력에 있다. 극성분자인 물 분자는 정전기적 인력으로 서로 끌어당긴다. 

물 표면에 있는 분자는 바깥쪽이 기체이기 때문에 같은 물 분자가 있는 안쪽에서만 인력을 받아 항상 안으로 당겨지는데 이 힘이 표면장력이다. 물 표면을 눌러주면 스프링처럼 원래대로 돌아가려는 것도 편편해야 표면적이 가장 작기 때문이다.


소금쟁이가 점프할 때 물을 너무 세게 누르면 표면을 뚫고 빠져버리지만, 적당한 힘으로 눌러주면 아이들이 트램펄린에서 뛰어오르는 것처럼 물 위에서 점프할 수 있다. 너무 약하게 누르면 물 위에서 진동만 일으킬 뿐 뛰어오를 수는 없다. 


그러니까 소금쟁이는 물에 빠지지 않으면서도 뛰어오를 수 있을만큼 적당한 힘으로 물을 밀어낸다.

이때 너무 높이 뛰면 내려올 때 속도가 빨라서 물 속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적당한 높이로만 뛰어오른다.



소금쟁이에 대해 이제 조금 알 것 같다. 모르면 궁금한데 모르고도 세상 사는데 문제가 없으니 찾을 생각조다 못하고 살았다. 그래도 알면 세상 사는데 더 좋은 게 있지 않을까? 그 믿음을 가지고 더 열심히 찾아봐야겠다. 아이 덕분에 동물 박사가 될지도...^^


그나저나 소금쟁이가 소금을 파냐고 묻는 아이에게 마이크로미터의 털과 나노미터의 홈과 물의 표면장력에 대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조금 걱정이 되기는 한다. 하지만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직접 흉내를 내며 확실히 말해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면 된 것 아닌가?  ㅎㅎㅎ



[참고]

[위키백과] 소금쟁이

[나무위키] 소금쟁이

[Nobel e-Library] 소금쟁이는 왜 물에 뜨지

[과학동아] 소금쟁이가 물 위에서 점프할 수 있는 이유

[LG사이언스랜드] 나를 빼고 표면장력을 논하지 말라-소금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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