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험가의 지도
낭만탐험가 / 2017. 10. 13. 15:28 / 탐험일지/책에서 만난 동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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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 마텔 지음


파이 이야기의 작가 얀 마텔이 

7회 박경리 문학상 후보에 올랐다고 했는데

결과를 보니 '소유'의 작가 앤토니어 수전 바이엇이 수상했다.


누가 상을 받아도 아깝지 않을 후보들이었다.

'소유'를 아직 읽어보지 않았지만 이번 기회를 빌어 읽어봐야겠다.


오늘은 파이 이야기에서 한 배를 탄 동물 세 번째로 하이에나를 다루려고 한다.


하이에나는 파이가 배에 오르기 전부터 구명보트에 타고 있었다.

그때문에 선원들이 파이를 구명보트로 내려보냈다고 파이는 추측한다.


아무튼 이 점박이 하이에나는 리처드 파커에게 죽기 전에

보기좋은 동물 얼룩말과, 위로의 동물 오랑우탄을 모두 잡아 먹었다.


파이는 리처드 파커가 배에 없는 줄 알았지만

사실 방수포 아래 있다가 하이에나를 한 번에 제압한다.


파이는 몰랐다고 해도 

하이에나는 분명 호랑이가 같은 공간에 있다는 것을 알았을텐데

그럼에도 얼룩말과 오랑우탄을 잡아먹은 것을 보면 

하이에나가 얼마나 생존에 충실한 동물인지 알 수 있다.


파이 역시 리처드 파커가 아니었다면 분명 하이에나에게 희생되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파이는 아무리 객관적으로 하이에나를 보려고 해도 잘 되지 않는다.


"나는 어떤 동물에게도 편견은 없지만, 

점박이 하이에나의 외모가 그리 멋지지 않다는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구제불능일 정도로 추하다.

두꺼운 목에 어깨는 높고, 궁둥이와 뒷다리까지 비스듬히 뻗은 모습은,

기린 모양으로 만들다 망친 것 같아 보인다.

텁수롭한 흉한 털은 다른 동물을 만들고 남은 것들을 모아 붙여놓은 것 같다.

누런 색, 검은색, 회색이 뒤섞인데다 표범의 멋지고 화려한 반점과는 전혀 다른 점은

옴이 지독하게 옮아 피부병에 걸린 것처럼 보인다.

곰처럼 두상이 크고 무거워 보이며 이마는 튀어나왔지만, 흐릿하게 털이 난 선이 있다.

쥐처럼 생긴 기묘한 귀는 싸움에서 찢어지지 않았다면, 크고 둥그스름하다.


늘 입을 벌리고 숨을 헐떡인다.

콧구멍은 무진장 크다.

삐쭉삐쭉한 꼬리는 흔들지 않는다.

휘청거리며 걷는다.

모든 부분이 합해져서 개같이 생겼지만, 

아무도 애완견으로 키우지 않을 품새다."


가끔 TV에서 보던 하이에나의 모습과 같다.

기존에 가졌던 이미지와도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럼 

하이에나는 저게 다인가?


책에 나오는 내용을 토대로 하이에나에 대해 알아보았다.




하이에나


몸무게

10~80kg

암컷>수컷


외모

머리가 크고

 앞쪽이 뒤쪽보다 크고 다부짐

꼬리는 털이 많음

귀는 둥금

다리 > 뒷다리

발가락 4개

발톱 뭉퉁

(고양이처럼 접거나 펼 수 없음)


종류

점박이하이에나

가장 큰 종으로 황회색 바탕에 암갈색 둥근 무늬를 가지고 있음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에 서식


줄무늬하이에나

바위가 많은 건조지대 서식

회색 또는 연한 갈색에 암갈색 줄무늬가 있음

북, 동아프티카, 인도, 파키스탄 등에 분포


갈색하이에나

털은 거칠고 긴 편

(목과 등쪽에 갈기가 있음)

몸통은 갈색, 목과 다리는 회색

사바나의 건조한 지역에 서식

(로디지아, 모잠비크, 남아프리카에 서식)


특징

암컷을 중심으로 한 무리생활

(줄무늬 하이에나는 단독생활)


보금자리

굴, 동굴, 관목숲





하이에나에 대한 오해와 편견



1. 하이에나는 개과의 동물?


'힘이 세고 교묘한 고양이과 동물보다는 노골적으로 사나운 개과 동물'이라고 했는데

하이에나는 식육목 하이에나과에 속한다고 한다.


예전에는 사향고양이와 비슷하다고 해서 고양이과

늑대와 비슷하다고 해서 개과에 속하기도 했는데

유전적으로는 오히려 몽구스와 비슷하다고 한다.


그러보니 사향고양이랑도 닮은 것도 같고

몸은 늑대 같기도 한데, 몽구스는 좀 의외다.


아무튼 개나 고양이가 아닌 하이에나이다.



2. 썩은 고기나 먹는 겁쟁이?


하이에나는 타고난 사냥꾼이다.

독일의 과학자 한스 쿠르크의 관찰에 따르면,

단독사냥 21번 중 4회 성공

무리사냥 11회 중 8번 성공을 기록했다.


이러한 사냥 성공률은 밤이 되면 더 올라가는데

무리사냥을 하기 때문에 제 몸보다 큰 들소, 누는 물론

암사자, 새끼 사자들도 사냥의 대상이 된다.


밤의 급습에 얼룩말이 시속 40km 정도로 달릴 수 있는 데 반해

하이에나는 60km의 속도로 잡힐 때까지 쫓아가기 때문에 성공률은 더 높아진다.


동물학자 아란 루트는 먹이를 잡았을 때 

하이에나가 내는 소리와 사자의 소리를 녹음해서 각각 들려주었는데,


하이에나는 사자의 소리를 듣고도 반응이 없었던 반면,

사자는 하이에나의 소리가 나는 쪽으로 움직였다고 한다.

그러니까 오히려 사자가 하이에나의 사냥감에 더 민감하다고 볼 수 있다.



3. 하이에나가 못 먹는 것은 없다?


무는 힘이 사자나 호랑이 보다 세서

고기는 물론 뼈까지 아작을 내서 먹어 치운다.


게다가 하이에나의 침에는 박테리아를 죽이는 성분인 HDPs라는 성분이 있어

다른 동물이 먹다 남긴 고기도 아무렇지 않게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이 성분은 다쳤을 때 치료제 역할도 해서 상처가 아무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4. 하이에나는 모계중심 사회?


단독생활을 하는 줄무늬하이에나를 제외하고 무리생활을 한다.

철저한 암컷 중심의 모계사회로 이 계급은 새끼까지 이어져 

서열이 높은 새끼들이 더 많은 보살핌과 먹이를 제공받는다.


수컷은 암컷 새끼들보다 서열이 낮다.

먹이도 질 좋은 고기가 아니라 남은 뼈만 먹는 경우가 많다보니

이도 금방 닳고 수명도 암컷의 반 정도 밖에 안 된다고 한다.


이러한 엄격한 계급구조의 이유에 대해서는

확실히 밝혀진 바가 없다.


하지만

미국 펜실베니아대학 아메얄 일라니 생물학과 연구팀이 

아프리카 하이에나를 오래 관찰한 결과

'친구의 친구'가 하이에나 사회를 구성하고 지탱하는 핵심 요소라고 발표했다.


모계 중심의 안정된 씨족 생활을 하는 하이에나는

모계와 부계 친족을 구분하기 위해 구성원들을 분리하고,

아주 까다로운 조건으로 친구의 친구를 선택한다고 한다.


사귀기는 어려운데 한 번 사귀면 영원히 가는 의리 관계를 두고

연구팀은 '응집성 클러스터'라고 표현하며 

사회적 구조를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하이에나는 공동육아를 통해 사냥을 가거나 할 때

다른 암컷에게 새끼를 맡기고 가기도 한다.


어느 기사에는

사냥을 못하는 새끼 세 마리를 위해 

어른 28마리의 하이에나가 닷새 동안 120km를 왕복하며

사냥한 먹이를 나누는 것을 목격했다고 한다.



5. 하이에나는 인간과 공존이 가능하다?


파이는 생각지도 못한 일이지만

실제 아프리카 하라르에서는 가능한 일이다.


오래전 먹이가 없어 하이에나가 인간을 습격한 사건이 있은 후

이 마을 사람들은 죽을 끓여 하이에나게 주었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하이에나를 위해 먹이 주는 일을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이제는 이 희귀한 장면을 보기 위해 관광객이 올 정도가 되었다고 하니

인간과 제대로 평화협정을 맺은 셈이다.


먹거리가 부족한 지역에서 동물과 공존할 수 있는 지혜를 주민들이 발휘한 결과이다.

그렇다고 함부로 키우려는 위험을 무릅쓰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남아프리카 일부 갱스터들이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

입마개를 한 하이에나를 데리고 다니는 사진을 보았는데

하라르 마을처럼 평화로운 관계로 보이지는 않았다.





파이가 가지고 있던 하이에나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사실 맞는 것도 있지만 그게 다는 아닌 것 같다.


약육강식의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한 나름의 생존전략일테니 말이다.

다만 치사하게 남의 고기나 빼앗고 야비하다는 이미지만은 벗어날 필요가 있겠다.


집요한 사냥꾼이자, 초원의 청소부만 해도 훨 이미지가 나아보인다.


하이에나의 치악력(무는힘)이 좋다보니 

사람들은 누구랑 싸우면 이기네, 지네 이야기들이 많다.


하지만 하이에나는 생존을 위해 싸움도 불사하지만

기본적으로는 포식자들이 먼저 배를 불릴 수 있게 기다려주는 등

불필요한 싸움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것이 많은 무리를 이뤄 생활하는 하이에나의 생존 전략일지 모른다. 

 

하이에나 암컷은 음핵이 돌출되어 있어

교미하기도 어렵고, 출산은 더 힘들다고 한다.


그렇게 어렵게 종족을 이어가고 있으니

더 전투적으로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파이 이야기에서 하이에나의 마지막 장면은 의외로 조용하다.

죽음을 덤덤히 받아들이는 모습이 얼룩말과 오랑우탄을 공격하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불꽃 같은 색깔의 동물이 방수포 밑에서 나타나서 하이에나에게 다가갔다.

하이에나는 얼룩말의 시체가 있는 배 끝 벤치에 몸을 기댄 채 꼼짝하지 않았다.

싸움을 벌이지 않았다.

하이에나는 방어하는 몸짓으로 앞발을 들고 바닥에 쓰러졌다.

공포에 질린 표정이었다.

호랑이는 거대한 앞발을 하이에나의 어깨에 걸쳤다.

그는 하이에나의 목을 꽉 물었다.

번들거리는 눈이 커졌다.

기도와 척수가 부서질 때 우두둑 소리가 들렸다.

하이에나는 몸을 떨었다.

눈빛이 멍해졌다.

끝이 났다."


외모만으로 어느 한 가지 면으로만 대상을 판단하는 것은

공평하지 못한 것 같다.


그렇다고 단번에 하이에나가 호감으로 바뀔 수는 없지만

사람의 기준으로 동물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꾼다면

하이에나처럼 오래 편견에 사로잡힌 동물이 조금이나마 오해를 벗을 수 있을 것 같다.  







[참고]

[두산백과] 하이에나

[리브레위키] 하이에나

[나무위키] 하이에나

[과학동아] 하이에나 나는 치사한 동물이 아니다

[youtube] why it sucks to be a male hyena

[아시아경제] 친구의 친구 소중한 하이에나

[애니멀봐] 하이에나 세계에서는 암컷이 짱

[newsis] 하이에나는 우유배달부

  [오마이뉴스] 인간과 하이에나가 함께하는 비밀의 도시

[딴지일보] 사파리매거진2580 점박이하이에나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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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탐험가 / 2017. 9. 22. 15:54 / 탐험일지/책에서 만난 동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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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미첼


<우리집 테라스에 펭귄이 산다> 

책 이야기


작년에 아내가 책 한 권을 읽고 

적극 추천한 책이 있었다.


테라스에서 펭귄을 키운 사람의

실제 이야기라고 했다.


펭귄?

펭귄이라면 추운 곳에 사는 동물 아닌가?

추운 곳에 사는 사람인가?


그때는 그냥 신기한 일이네 하고 그냥 지나쳤는데

동물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그 책이 생각났다.


당장 책을 구해 읽기 시작했다.


읽기 전 잠시 찾아본 추천의 글에 반가운 이름이 있었다.



"글을 읽는 기쁨과 감동 때문에 이야기가 끝나지 않기를 바랐다.
너무나도 매력적이다.”
마이클 본드, 영화〈패딩턴〉원작자 


“난 이 책을 사랑한다. 

당신도 곧 그렇게 될 것이다.
테라스에 있는 펭귄은 놀라울 만큼 사랑스럽고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사이 몽고메리, 동물학자이자『유인원과의 산책』저자 


“『우리집 테라스에 펭귄이 산다』는 

1970년대 아르헨티나 삶의 매혹적인 이야기 속으로 우리를 이끈다. 

티에라델푸에고의 설원, 소나무가 빽빽한 광활한 대지, 

높게 솟은 안데스 산맥, 발데스 반도의 야생동물들을 직접 보고 있는 느낌이다. 

그리고 마젤란펭귄에 대해 사랑을 가질 수밖에 없게 만든다.” 

《워싱턴 포스트》



다 읽고 난 후의 느낌은 

먹먹함과 따뜻함과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이다.


무엇보다

이글을 쓴 톰 미첼이라는 사람은

탐험가이기 때문에 더 공감이 갔다.



"내가 남아메리카에 온 이유는 

내 지식이나 경험과는 동떨어진 사람들을 만나고,

낯선 곳을 탐험하고, 야생을 보고 싶어서였다.

.

.

.

그러한 곳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삶을 이해하고,

이곳저곳을 탐험해보고 싶었다.

나와는 전혀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낯선 문화에서 사는 이들에게

무언가를 배우고 싶었으며

이국의 다양한 동식물도 보고 싶었다.

.

.

.

항상 소들은 들판에, 닭들은 닭장에, 

저녁 식사는 식탁에 있다면

모험과 짜릿함은 어디에서 느낀단 말인가?

나는 3등 선실을 타고 더 거칠게 세상과 만나고 싶었다.

기회만 주어진다면 내 삶에 어떤 운명이 펼쳐질지 

직접 부딪혀보고 싶었다."



그리고 실제로 이러한 꿈을 실행해 옮겼다.

영국 시골에서 태어나고 자란 작가는

아르헨티나의 기숙학교의 교사가 되어

남아메리카로 온다.


1970년대 아르헨티나는 정치, 경제적으로

무척 혼란스러운 시기였지만,

작가의 탐험정신을 막을 정도는 아니었다.

어쩌면

그럼에도불구하고 작가는 탐험을 떠난 것일 수도 있다.


시간이 나면 남미 전역을 여행했고,

자연과 동식물, 그 안에 사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그리고

우루과이의 해안의 휴양도시 푼타델에스테에서

운명적으로

마젤란펭귄을 만났다.


작가가 처음 발견했을 때

이 펭귄은 죽을지도 모르는 위험에 처해있었다.


검은 기름을 뒤집어쓴 펭귄들이

해안에 끝도 없이 길에 누워 있었는데

끈적거리고 역겨운 기름과 타르에 범벅이 된 채로

죽어 있었던 것이다.


작가는 무거운 마음으로

얼마나 많은 펭귄이 죽어 있는지 보기 위해

해변을 따라 걸었다.


죽은 펭귄의 수를 헤아리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만큼 많은 펭귄이 죽어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많은 시체 속에서 

살아있는 한 마리의 펭귄을 발견했다.


작가는 이 생명을 외면하지 않고

숙소로 데리고 와서

깨끗하게 씻겨준다.


그리고

다시 바닷가로 데려다주었는데

돌아가기는 커녕

작가를 따라온 것이다.


작가는

다시 이 펭귄을 데려와

이름을 지어주고

아르헨티나로 데려가기로 결심한다.


이 펭귄의 이름은

'후안 살바도르'

Juan Salbador


'구원자 존'

이라는 뜻이다.


이 이름은 나중에

친구들의 의견에 따라

'구조된 존'이라는 의미를 가진


'후안 살바도'

로 개명된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 나면,


이 펭귄이 

작가와 주변 사람들에게


'구원자 존'으로

존재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동물들이 

사람들과 진정한 교감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 역시

후안 살바도와 진정한 교감을 했음을

나중에 깨닫는다.


우여곡절 끝에 

아르헨티나에 온 작가는

학교의 동의를 얻어

기숙사 테라스에서 후안을 키우게 된다.


동료 교사와 학생들, 세탁실 아주머니까지

후안에게 반한 사람들은

시간이 날 때마다 후안을 찾아와

청소를 하고 먹이를 사오는 등

마음을 나눈다.


이때쯤 되면 후안은 도대체 어떤 펭귄이기에

테라스에 살 수 있을까?

궁금증이 생길 것이다.


책에는 작가가 직접 보고 느낀 상세한 묘사가 나와 있지만

나의 궁금증은 사라지지 않았다.


물이 없어도

따뜻한 곳에서

잘 살 수 있는 펭귄이 있단 말이가?




마젤란펭귄


크기

67cm


몸무게

3~6kg


서식

바닷가 절벽

모래언덕

숲, 풀밭


분포

마젤란 해협

포클래드 제도

브라질 남부

(아르헨티나 푼타톰보는

마젤란펭귄 최대 서식지)


번식

한배에 2개의 알을 낳음

알을 품는 기간 28일


먹이

바다 물고기

번식기에는 주로 오징어


생활

무리 생활

암수 한쌍 평생 회로





마젤란펭귄은

남극에 사는 펭귄이 아니다.


펭귄은 남극에서 적도까지

남반구 전체에 18종이 살고 있는데

사막에 사는 펭귄도 있다고 한다.


마젤란펭귄은

눈썹에서 머리 옆과 목으로 돌아가면서

흰 띠가 있고

가슴에는 굵고 가는 검은 띠가 

두 줄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마젤란펭귄과

사촌 격인 훔볼트펭귄은

가슴에 검은 줄이 하나다.


이 훔볼트펭귄이

바로 칠레와 페루의 아타카마 사막 연안에 사는 펭귄이다.


왜 펭귄은 다 남극에 산다고 생각했을까?


교육?

매스미디어?

고정관념?


아무튼

이 마젤란펭귄은

주로 경사진 언덕에 구멍을 파고,

작은 나뭇가지나 잎 등으로 둥지를 만들어 알을 낳는다고 한다.


그러니

굳이 바닷가가 아닌 곳에서도 살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후안을 처음에 바다에 내려놓았을 때

헤엄을 잘 못쳤다.


타르를 제거하느라 세제로 목욕을 했기 때문에

방수기능을 잃었기 때문라고 작가는 생각했다.



진짜인가?


정말,

펭귄은 방수기능을 가지고 있을까?




펭귄 깃털의 방수기능


2015년 사이언스데일리에 실린 자료를 보면

펭귄의 깃털에는

아주 미세한 나노 구조가 있고,

털이 물에 젖지 않도록 특별한 기름이 분비된다고 한다.


펭귄 깃털을 주사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깃털에 공기를 품고 있는 아주 미세한 구멍이 있는데

이것 때문에 물이 달라붙지 못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펭귄 깃털은 이렇게 

초소수성(물과 섞이지 않는 성질이 강한 것) 재질이기 때문에

물에서 나오는 즉시 흘러내라기 때문에

추운 곳에서도 얼지 않는다고 한다.


이러한 펭귄의 방수기능은

실생활에서도 충분히 이용될 수 있다.


특히 비행기의 경우

지금은 비싼 화학처리를 통해

날개에 결빙처리를 하는데,


여기에 펭귄 깃털의 구조를 적용한다면

비용도 덜 들고 친환경적으로 할 수 있을 거라고 한다.

아마 곧 그런 기술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아직 없는 걸 보면

인간이 아무리 머리가 좋고 기술이 뛰어나다고 해도

지구에 존재하는 생명체에는 이르지 못하는 것 같다.


어차피

우리도 그 생명체 중의 하나니까.


아무튼

그럼 추운 곳에 사는 펭귄들만 방수기능이 있을까?



마젤란펭귄처럼 따뜻한 곳에 사는 펭귄들은

추운 곳에 사는 펭귄에 비해 

깃털에 있는 작은 구멍들이 더 적었고

소수성도 덜했다고 한다.


마젤란펭귄도 엄연히 펭귄으로서

상대적으로 조금 약하긴 하지만

방수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그러니까

후안에게도 이러한 방수기능이 있었는데.

기름범벅과 이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약해졌던 것이다.


작가님 생각이 맞았네요.


나중에

이 기능은 완전히 회복돼서

학교 수영코치(?)로 활약하기도 한다.


그 부분은 책 전체에서 가장 감동적인 부분이다.

모든 게 부족한 디에고는 아무에게도 인정받지 못한

거의 왕따 수준의 학생이었다.


그런 디에고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시간이

후안과 함께하는 시간이었다.


후안이 처음 학교 수영장에 수영을 하던 날

수줍음 많은 디에고가 같이 수영을 할 수 있냐고 묻는다.


작가는 이를 허락했고

잠시 후 놀라운 장면을 목격한다.


후안과 디에고가

너무나도 멋지게 수영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내 평생 서로 다른 두 종이 그렇게 교감하는 장면은 처음 봤다.

그 둘은 마치 바이올린과 피아노 듀엣 연주처럼

서로의 기술을 돋보이도록 안무를 하며 완벽하게 교감하고 있었다.

주연도, 조연도 없었다. 

.

.

.

그날 저녁, 그날의 분위기는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신비로웠다.

무수히 많은 장면이 한데 어우러지는 마법 같은 시간이었다."


그런가하면

후안은 학교 럭비팀이 다른 학교와 시합을 할 때

일명 '노룩패스'에 대한 아이디어를

주장에게 주어 승리에 기여하기도 한다.


후안은 그냥 펭귄이 아니라

사람들과 완벽히 교감하는 친구였던 것이다.




아스따 라 비스따, 아미고 미오

(우리 다시 만나기를, 내 친구야.) 


그렇게

평생 동화처럼 행복하게 살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작가가

탐험정신을 발휘하여 남미를 여행하는 동안

친구 집에 있던 후안이 세상을 떠났다.


작가의 마음을 가장 아프게 한 것은

제대로 된 이별을 나누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파이이야기가 생각났는데,

파이 역시 227일간의 항해 후에,

리처드 파커(벵갈 호랑이)와

제대로 된 이별을 하지 못한 채 헤어진 것을 몹시 괴로워했다.


마찬가지로

후안과 헤어진 작가는 그의 부재를 통해

그가 남긴 마음 속 빈 자리를 확실히 깨닫게 되었다.


"나는 그 놀라운 새를 알고 사랑했다는 사실이 

얼마나 큰 특권이었는가를 온몸으로 절감했다.

그 존재의 상실감이 견디기 힘들 정도로 나를 짓눌렀다.

이별의 고통은 사랑했던 대상이 

그동안 우리에게 준 모든 기쁨에 대해 요구하는 대가다."


하지만 곧

후안이 남긴 유산이 절망이 아닌 희망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만큼 후안은

당시 어지러운 세상에서

분노하고 절망한 많은 이들의 가슴에 

용기와 낙관적인 생각을 심어주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몇 십년 만에 다시 아르헨티나를 찾은 작가는

그동안 풀지 못했던 마지막 퍼즐을 풀게 된다.


구조된 펭귄을 보호하는 곳에서

마카로니펭귄을 보고 

왜 다시 방사하지 않는지 물어봤더니,

펭귄을 한 마리만 방사할 수 없다는 대답을 들은 것이다.

펭귄은 무리를 지어 사는 동물이라 

혼자 내버려두변 살지 못한다고.


그제야

작가는 그 옛날 후안이 자신을 따라왔는지 알게 된 것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과 어울려 그렇게 잘 살 수 있었던 이유도 깨달을 수 있었다.


어쩌면

이것은 펭귄에게만 해당하는 건 아닐 것이다.


우리 사람도 혼자서는 살지 못한다.

그러니까

더 많은 사람들과 진정한 교감을 나누고 살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때가 많아서

늘 후회만 하고 있지는 않나 되돌아보게 된다.


후안은

진심은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통한다는 것을

작가에게 그리고 이 책을 읽은 모든 사람에게 보여주었다.


그런데

자료를 찾다보니 

이와 유사한 일이 얼마 전 브라질에서 또 있었다.

이것은 현재 진행형이다.



21세기 후안 살바도, 딘딤


지난 2011년 브라질 수자가 해변을 걷던 주앙씨는

해변의 바위 틈에 끼어 있는

마젤란펭귄 한 마리를 발견한다.

당시, 펭귄은 몸 전체가 기름에 덮여 있었다.


주앙 씨는 펭귄을 집으로 데려가

기름을 제거하고 깨끗이 씻어주었다.


그리고 바다로 돌려보냈는데,

얼마 후 다시 돌아온 펭귄은

주앙씨 곁을 떠나지 않았다.


주앙 씨는 이 마젤란펭귄에게 

딘딤(번역에 따라 징징)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고,

11개월을 같이 살았다.


그러던 어느날, 

딘딤이 사라졌고

주앙씨는 고향으로 돌아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6월이 되자 

거짓말처럼 딘딤은 다시 돌아왔다.


주앙씨 곁에서 잠시도 떨어지지 않고 살다가

다음 해 2월이 되자 다시 떠난 딘딤.


그러나

6월이 되면 다시 돌아오는 딘딤.


그러니까

6월부터 그 다음 2월까지 

여름을 주앙씨와 함께 보내기 위해

매년 약 8천km를 헤엄친다고 한다.



그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지만

딘딤이라는 이 친구, 혹시 후안의 후손은 먼 후손이 아닐까?


이렇게 사람을 좋아하고 은혜를 잊지 않는 것을 보면

사람과 좋은 인연을 가지고 있는 후안의 자손인 것만 같다.


어쩌면

모든 동물이 은혜를 잊지 않는지 모르겠다.

은혜를 갚은 동물 이야기는 아주 많으니까.


이런 이야기가 더 많아지려면

사람들이 

더 많이 은혜를 베풀어야 하는 건 아닐까?


아니다.

21세기 후안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신기하고 반가우면서도

씁쓸했던 것은


40여년이 흐른 지금도

바다에서 기름을 뒤집어 쓴 펭귄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우리의 이기심으로

발전과 개발이라는 명분으로

우리의 친구들이

더이상

집을 잃고 목숨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 이유라면

누군가에게 후안이 되고 딘딤이 될 동물들이

더이상 생기지 않아도 좋을 것 같다.   


그래도

이 이야기가 현실이 되게 한 

작가의 탐험정신은

배우고 싶고, 

그 실천의 결과는 몹시 부럽다.


 


"길은 끝없이 이어진다오.

문을 나서면 내리막길

길은 저 멀리 아득히 끝간데 없고

이제 나는 힘닿는 데까지 걸어야 하리.

팍팍한 두 다리를 끌고,

더 큰 길이 보일 때까지

많은 길과 일을 만나는 곳으로

다음엔 어딜까? 난 모른다네."


- J.R.R. 톨킨 -







[참고]

[두산백과] 마젤란펭귄

[프리미엄 조선] 모래언덕에 사는 마젤란펭귄, 나뭇가지 둥지에 알 낳아요

[The ScienceTimes] 펭귄 깃털의 비밀

[SBS] 매년 8천km 헤엄쳐 은인 만나러 오는 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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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탐험가 / 2017. 9. 15. 15:55 / 탐험일지/책에서 만난 동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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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 이야기

얀 마텔



파이 이야기의 작가 얀 마텔이 

박경리문학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는 소식을 들었다.


올해 7회를 맞는 박경리문학상은

작가 박경리 선생님을 기리기 위해

2011년 제정된 상으로 전세계 작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 최초의 세계문학상이다.


올해 후보는

수전 바이엇(81, 영국) : '소유', 맨부커상 수상 

코엘 매카시(84, 미국) :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퓰리처상 수상

페커 한트케(75, 오스트리아) : '긴 이별을 위한 짧은 편지', 카프카상 수상

가즈오 이시구로(63, 일본계 영국인) : '남아있는 나날', 맨부커상 수상

얀 마텔(54, 캐나다) : '파이 이야기', 맨부커상 수상


개인적으로 얀 마텔을 응원하지만

작품이나 수상 이력을 보면

누가 받아도 이상할 게 없다.


언젠가는

우리나라 작가가

국내 최초 세계적인 문학상인

박경리문학상의 주인공이 됐으면 한다.




아무튼 오늘은 파이 이야기에서

한 배를 탄 동물 중 오랑우탄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오랑우탄은 처음부터 한 배를 탄 것은 아니고

바나나 섬을 타고 둥둥 떠다니다

뒤늦게 합류했다.


이 첫 만남의 장면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뿌연 새벽빛 속에서 

바나나 섬에 타고 둥둥 떠다니는 것이 있었다.

성모 마리아처럼 아름다운 모습.

그 뒤에서 해가 떠올랐다.

붉은 털이 멋졌다.


나는 울부짖었다.


아, 축복 받은 어머니여, 폰디체리의 다산의 여신이여.

젖과 사랑을 주는 이여, 놀라운 팔을 벌려 위로를 주고, 

진드기를 잡고, 우는 것들을 안아주는 그대.


이 비극을 똑똑히 봤지?

상냥한 네가 공포를 만나다니 이건 맞지 않는 일이야.

네가 그대로 죽었다면 차라리 나았을걸.

너를 보니 얼마나 가슴 아리도록 반가운지, 

너는 기쁨과 아픔을 동시에 안겨주는구나.


나와 함께 있으니 기쁘고,

이 상태가 오래가지 못할 테니 마음 아프고.

넌 바다에 대해 뭘 아니? 아무것도.

난 바다에 대해 뭘 알까? 아무것도.


이 운전수 없는 버스는 헤매겠지. 

우리 삶은 끝이야.

네 목적지가 망각이라면 배에 타렴-

우리의 다음 정류장은 그곳이니까.


우린 나란히 앉으면 돼.

원한다면 네가 창가 자리에 앉으렴.

하지만 슬픔 풍경만 보일 거야.

아, 속마음을 감추는 건 이걸로 충분하겠지.


내가 간단히 말할게.

널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널 사랑해. 사랑해.

거미는 데려오지 말아줘."


이 장면은 이 대상이 누군지 알고

또 어떻게 죽었는지 알고나니 

더 슬프고 안타까웠다.


이 동물은 침을 흘리는 버릇 때문에

'오렌지주스'라는 이름을 가진

보루네오 오랑우탄 암컷 대장이었다.


오렌지주스는 파이가 어릴 때

안아주기도 했던 추억이 있다.


오렌지주스는 파이의 아버지가 운영하던 동물원에 오기 전

인도네시아인 주인이 버린 애완동물이었다.

버림받고 밀림에서 죽을 뻔했지만

폰디체리 동물원으로 오게 된 것이다.


수컷 두 마리를 낳고 평생을 점잖고 순하게 지냈던

오렌지주스는

얼룩말에 이어 두 번째 희생자가 되었다.


하지만

오렌지주스는

얼룩말처럼 무기력하게 당하지만은 않았다.


아프리카가 고향인 하이에나와

인도네시아 보루네오 섬이 고향인 오랑우탄.


자연에서라면 전혀 만날 수 없는

두 동물의 운명적 만남은 곧

싸움으로 이어졌다.


오랑우탄은

하이에나의 머리를 내리쳤다.

얼마나 세게 쳤던지 

하이에나의 머리가 벤치에 부딪쳐 날카로운 소리를 내고

앞다리를 쭉 뻗었다.


하이에나는 곧 다시 일어났고

오랑우탄이 다시 손을 내려치기 전에 팔목을 물었다.

그리고 목덜미를 물었다.


파이는 오렌지주스를 위해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다.


오렌지주스는 하이에나를 내려쳤지만

아무 타격도 주지 못하고 하이에나의 털만 잡아 뜯었다.


파이는 오렌지주스의 눈에서

사람과 똑같은 공포를 느낄 수 있었다.

 

그 공포는 파이 자신이 느끼는 공포와 동일한 것이었다.


파이는 오렌지주스가 수컷이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렌지주스는 암컷이었고

결정적으로 태도와 지식에서 하이에나를 이길 수 없다고 봤다.


과일을 먹고 사는 동물이

어디를 물어뜯을지, 얼마나 세게 물지, 얼마 동안 물고 있을지 등

죽이는 것에 대해 배웠을 리 없기 때문에

키가 더 커도, 팔놀림이 아주 세고 민첩하고 송곳니가 있다고 해도

무기로 쓸 줄 모르기 때문에 소용이 없다고 생각했다.


결과는 역시 예상대로였다.


하이에나는 오렌지주스를 물고 세차게 흔들었고

보트 바닥에 쳐박혔다.


오랑우탄이 죽은 모습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오렌지주스는 양팔을 활짝 벌리고, 

짧은 다리를 구부려 약간 옆으로 누워 있었다.

십자가에 매달린 유인원 에수 같았다."


오랑우탄이 파이를 대신해 죽었기 때문에

이렇게 묘사한 듯 보인다.


그렇게 파이는 얼룩말과 오랑우탄을 먼저 보냈다.


오렌지주스의 용기와 희생에 감명받아

오랑우탄에 대해 알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



오랑우탄


오랑우탄은 말레이어 'oran hutan'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숲 속의 사람'이란 뜻.

 


[형태

- 키 -

약 120~150cm ~ 1.5m쯤이고 


- 몸무게 -

약 30~90kg

(수컷 : 50~90kg, 암컷 : 30~50kg)


- 팔 길이 - 

약 220cm

(두 팔을 벌렸을 때)

 

 - 털 -

얼굴 이외의 온몸에 긴 털이 덮여 있음.

털은 붉은 갈색이며 곱슬곱슬하고 뻣뻣함.


 -얼굴 -

수컷의 뺨 양편에는 평평한 지방 덩어리가 붙어 있어서 

얼굴이 암컷보다 2배 이상이나 더 크게 보임


- 몸집 -

암수의 차이가 커서 암컷은 몸집이 수컷의 절반.


- 신체특징 - 

귀는 작고 코는 넓적. 

입은 폭이 넓고 삐죽

다리가 잘 발달되어 거의 곧게 서서 걸어다니고, 

나무 사이를 교묘하게 건너 다님.

다리가 짧고 약한 반면 팔은 길고 강함.

 


[울음소리]

오랑우탄은 약 13~15종류의 소리를 냄

작은 무리내에서는 입술의 움직임으로 의사를 교환.

두려움을 느끼거나 위험할 때는 소리를 치고, 

수컷들은 울부짖기도 함

좌절할 때는 이빨을 갈기도 함.

수컷의 긴 울음소리는 약 1km밖에서도 들을 수 있음.

(수컷 간의 영역을 적정한 거리로 떨어뜨리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

 


[서식지

열대우림 및 열대활엽수림.

보르네오와 수마트라의 습기찬 숲에 서식.

오랑우탄이 사는 삼림의 형태는 다양하며

저지대의 습지에서부터 해발 1500m까지의 산악지대에 이름.

 


[먹이]

주로 과일을 먹는데 특히 무화과류, 망고, 두리안 따위를 좋아함

무화과류의 과일들은 종에 따라 연중 익는 계절이 다르기 때문에 

오랑우탄은 이들이 익는 곳을 따라 이동

(이런 이유로 식물의 씨앗을 멀리 퍼뜨리는 생태학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함)


과일 외에도 나뭇잎, 나무껍질, 새순, 꽃 등 식물성 먹이를 먹음.

가끔 무기물이 풍부한 흙, 곤충, 새알, 작은 척추동물 따위를 먹기도 함. 

물을 먹을 때는 나무구멍에 있는 물을 먹거나 손으로 물을 떠서 마심.

 


[번식

암컷이 평생 2~3마리의 새끼를 낳음.

임신기간은 233~263일.

보통 한 번에 한 마리 출산.

(암컷은 대개 4년을 주기로 새끼를 낳을 수 있지만 

열악한 곳에서는 새끼를 낳는 주기가 훨씬 길어짐)



[수명]

약 30년

(동물원에서는 50년 이상)



[행동양식]

대개 단독생활을 하지만 

두 마리의 암컷과 새끼, 수컷 한 마리가 무리를 짓기도 함

(일반적으로 암컷과 수컷이 만나는 것은 교미할 때 뿐)

수컷 한 마리의 영역은 2~6평방킬로미터.

(여러 마리의 암컷과는 영역이 겹치지만, 

수컷끼리는 영역이 겹치는 일이 없음) 

낮에 거의 나무에서만 생활 

헤엄을 못침.



[분포]

인도네시아의 보르네오 섬과 수마트라 섬에 분포

화석 기록에 의하면 동남아시아 전역과 중국 남부에 분포했던 것으로 추정.

 


[현황

번식률이 낮은데 반해

개발로 인한 생태계 파괴와 포획으로 멸종 위기에 처해 있음.

 


[기타

보르네오오랑우탄수마트라오랑우탄 두 아종이 있는데 

수마트라오랑우탄이 보르네오오랑우탄에 비해 키가 더 크고 마른 편. 





위에 나온 내용 외에도

이런저런 특성이 많았다.



1. 간지럼

간지럼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가려움을 느끼는 간지럼과

웃음을 유발하는 간지럼이다.

오랑우탄은 사람 외에 

유일하게 이런 간지러움을 느끼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2. 인간과 97% DNA 일치

사람처럼 꼬리가 없고,

손가락 발가락 모두 10개 씩,

사람과 같이 32개의 이빨을 가지고 있으며

사람처럼 미소짓고 웃기도 한다.


3. 어미의 모성애

새끼가 5세까지 안고 다니고, 6~7살까지 젖을 먹인다.

8세까지 같은 집에서 같이 잠을 잔다고 한다.


5. 수컷의 볼

수컷의 볼 너비가 넓을수록 

더 매력적인 암컷과 만난다고 한다.


6. 기술자

나뭇가지의 구조적 특징에 대한 이해가 뛰어나

두꺼운 가지와 잔가지를 적절히 섞어서 활용하여

탄탄하고 튼튼한 집을 완성한다.

시간도 5~6분 정도 밖에 안 걸린다고 한다.


7. 높은 지능

고릴라, 침팬지와 견주어도 전혀 뒤지지 않는 지능을 가졌다.

다양한 도구를 활용하여 손재주를 발휘한다.




8. 의사소통

150여 개의 단어를 이해하고 이를 조합여 

수화를 한 오랑우탄도 있었다.


이 오랑우탄의 이름은 '찬텍'으로

'비인간인격체 프로젝트-오랑우탄 거울실험'에서


"네가 누구냐"는 질문에 찬텍은

'오랑우탄 사람(Orangutan Person)'

이라고 말했다.


찬택은 수백가지 수화를 했고, 

감정을 표현했으며 좋아하는 색깔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런 찬텍은 얼마 전인 8월에 3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멸종위기 오랑우탄


오랑우탄에 대한 기사나 자료를 검색해보면

크게 두 가지다.


위에 나오는 영상처럼 오랑우탄의 재주를 보여주는 것이 하나고,

다른 하나는 멸종위기와 억압에 관한 내용이다.


먼저 멸종위기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가 공범자이다.


국제오랑우탄재단 설립자 비루트 갈디카스 교수는


 “오랑우탄들은 서식지가 없어짐에 따라 

급속도로 멸종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오랑우탄 멸종 위를 초래하는
가장 큰 원인은 바로 기름야자 플랜테이션입니다.


팜유는 오랑우탄의 가장 큰 적입니다.”


최근에는 오랑우탄 서식지인 보르네오 섬 가운데의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국경을 따라 

845km의 기름야자 플랜테이션 울타리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보고가 있다고 한다.


이를 통해 오랑우탄의 서식지 파괴 문제는 

더 심각해 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많은 양의 팜유를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로부터 수입하여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데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무심코 쓰는 팜유 제품이 

열대우림과 오랑우탄 서식지 파괴를 촉진할 수도 있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기업과 사용자 모두 

환경파괴적인 팜유 사용에 대한 자제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런가하면

보루네오 섬에서 팜유 노동자들이

오랑우탄을 잡아먹은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는 소식도 있고,

국내 동물원에서 오랑우탄의 억압에 대한 기사도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오랑우탄 새끼를 잡아다 애완으로 기르다

성장하여 힘이 세지고 말을 듣지 않으면

때리거나 다시 밀림에 버린다고 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오랑우탄 쇼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높다.


쇼를 거부한 오랑우탄이 있다는 사실은

자신의 처지에 대한 자각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인간과 비슷한 외모와 높은 지능으로 인해

특별 대우를 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서식지에 그냥 살 수 있도록 두는 게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 아닐까 싶다.


그렇게 계속 따지다보면

동물원 폐지에 대한 논란이 다시 대두대는데,

양쪽의 이야기가 다 일리가 있다.


아직까지 나의 입장은 중립으로

동물원에서 태어난 동물은 어쩔 수 없지만

야생에서 태어난 동물들을 다시 가두는 일은 

자제해야 한다고 본다.




지금까지 이렇게 오랑우탄이

인간과 오래 함께 했다는 이야기는

그만큼 기쁨과 위로와 평화 등 

많은 것을 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사람 때문에 억압받고

희생당한 오랑우탄들에게


끝으로 다시 한 번 파이의 말을 전해주고 싶다.



아, 축복 받은 어머니여, 

젖과 사랑을 주는 이여, 놀라운 팔을 벌려 위로를 주고, 

진드기를 잡고, 우는 것들을 안아주는 그대.


너는 기쁨과 아픔을 동시에 안겨주는구나.


나와 함께 있으니 기쁘고,

이 상태가 오래가지 못할 테니 마음 아프고.


네 목적지가 망각이라면 배에 타렴-

우리의 다음 정류장은 그곳이니까.


널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널 사랑해. 사랑해.






[참고]

[서울동물원] 오랑우칸

[위키백과] 오랑우탄

[문학뉴스] 박경리문학상 최종 후보 한트케, 매카시, 마텔 등 5명 압축

[animal.memozee.com] 동물이름 사전, 오랑우탄

[지구의 벗 환경운동연합] 팜유 생산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오랑우탄

[한겨레] 말하는 오랑우탄 '찬텍' 저세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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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탐험가 / 2017. 9. 2. 08:43 / 탐험일지/책에서 만난 동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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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 마텔 지음


파이 이야기는 파이 파텔이라는 인도 소년의 표류 이야기이다.

책 표지만 봤을 때는 정글북처럼 동물들과 호형호제하는 이야기인 줄 알았다.

 

틀렸다.

야생의 호랑이와 한 배를 타고 망망대해를 표류하는 이야기.

애니메이션 보다는 다큐에 가까운 생존기다.

 

인도에서 동물원을 운영하던 가족이 캐나다로 이민을 가던 중 배가 침몰한다.

파이 가족이 탄 화물선에는 미국에 팔기로 한 동물들이 함께 타고 있었다.

혼자 살아남은 파이의 구명보트에도 동물들이 타게 되었다.

 

얼룩말은 파이가 구명보트에 타고 얼마 후 위에서 떨어졌다.

벵갈 호랑이, 리처드 파크가 헤엄쳐 배에 올랐고,

다음 날 바나나 더미를 타고 떠다니던 오랑우탄이 합류했다.

하이에나는 언제 탔는지 모르지만 구명보트에 있었다.

 

파이는 얼룩말과 처음 만나는 장면을 이렇게 묘사했다.


"갑자기 공중에 이 이상한 게 나타났다.

그것은 경주마처럼 우아하게 뛰어내렸다.

그것은 방수포 부분에 떨어지지 않았다.

무게가 250킬로그램쯤 되는 수놈 그랜트얼룩말이었다."


내가 생각하는 경주마는 두 눈을 가리고 죽어라 뛰는 모습인데 우아하다고 한 걸 보면

고속촬영으로 발레하듯 천천히 다리를 뻗었다 접는 리듬있는 동작을 비유한 것 같다.

 

파이는 얼룩말이 공중에서 우아하게 춤추듯 내려온다고 느꼈는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뒷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쿵하고 떨어졌다.

얼룩말은 뒷다리가 심하게 부러져 떨어진 모습 그대로 누워있었다.

그럼에도 파이에게 얼룩말은 보기가 좋았다.


"얼룩말은 보기 좋은 동물이었다.

물에 젖어 흰 부분은 밝게 빛나고 검은 줄은 새까맸다.

그래도 기묘하고, 깔끔하며, 대담한 예술적인 디자인에 멋진 두상이라는 생각을 잠시 했다."


나 역시 얼룩말을 볼 때 늘 그런 생각을 했다.

깔끔하다.

세련됐다.

그래서인지 디자인에서 호피무늬와 함께 둘째가라면 서러울 패턴이 얼룩말 무늬이다.


 이미지 freepik

 

하지만 그렇게 보기 좋은 얼룩말은 다리가 부러져

하이에나에게 제대로 저항도 못 해보고 가장 먼저 죽었다.

파이가 보는 앞에서 산 채로 잡아먹혔다.

 

가장 예술적으로 생긴 얼룩말이

가장 예술과는 거리가 먼 하이에나에게 당하는 장면은

야생은 물론 배라는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보더라도

당연한 수순이지만

어딘가 불합리하고 불공평해 보였다.

 

얼룩말을 다시 살리고 싶었다.

.

.

.

.

 

얼룩말 대체 넌.... 누구냐?

 


크기

 몸 길이 1.1~1.5m, 어깨높이 1.2~1.6m

 생식

 임신기간 300~375일 1회 1마리

 수명

 약 25년

 천적

 사자, 표범, 하이에나 등

 생활양식

작은 무리 혹은 큰 무리 생활 

 서식장소

사바나, 목초지, 시야가 트인 덤불 

 분포지역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 

 특징

 몸에 비해 머리가 크고

꼬리 끝에만 긴 털송이가 있음

발굽은 당나귀와 말의 중간 크기

시각 후각 예민

적이 오면 집단 방어,

둥글게 에워싸고 뒷다리로 공격함


 얼룩말의 종류와 특징


그랜트얼룩말

그래비얼룩말

채프먼얼룩말

하트만산얼룩말

배에서부터 엉덩이까지

굵은 줄무늬가 있다.

귀가 크고 둥글며

발굽이 넓다.

가는 줄무늬가 많으나 

배는 하얗고 줄무늬가 없다.

얼룩말 중 가장 크다.

줄무늬가 몸쪽은 얇고,

엉덩이 쪽은 두껍다.

줄무늬 사이에도

연한 줄무늬가 있다.

 목에 혹이 있고,

머리는 짧고 통통하다.

몸 전체에 줄무늬가 있지만

배는 하얗다. 


비슷해 보이지만 자세히 보니 차이가 있다.

그 중 파이 이야기에 나온 얼룩말은 그랜트얼룩말이다.


어쨌든 줄무늬가 있는 건 다 동일하다.

얼룩말에 대해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질문 중 하나


"얼룩말은 흰 바탕에 검은 줄인가?

검은 바탕에 흰 줄인가?"


이 질문에 백인들은 흰 바탕에 검은 줄이라 답했고

흑인들은 검은 바탕에 흰 줄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뭐 다 똑같이 대답하지는 않았겠지만

사람의 관점 혹은 사고의 기준은 

역시 '자기 자신'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지극히 당연한 얘기겠지만

이러한 자기 중심적 사고는

이기주의, 인종주의, 민족주의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늘 가지고 있지 않나 싶다.


하지만 

몇몇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 본 봐로는

다 달랐다. 자신의 피부색에 상관없이.

흰 바탕!

검은 바탕!

심지어 원래 두 가지 색이라는 등.


나처럼 별다른 기준없이 사는 사람들한테 물어봐서 그런것 같다. 


어쨌든 정답은 검은 바탕에 흰 줄무늬라고 한다.

자료에는 과학적으로 입증했다고 나와있다.


어떻게 입증했을까 궁금했는데

캐리언니가 에버랜드에 간 동영상을 보면

사욕사 언니가 확실하게 말한다.


"입술에는 털이 없어 피부가 그대로 드러나요. 

몸에 있는 흰색, 검은색은 모두 털입니다." 


그러니까 털을 밀면 검은색이라는 얘기다.

그럼 검은 바탕에 흰 줄무늬가 아니라

검은 피부에 흰 색, 검은 색 털이 있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여기서 이어지는 두 번째 질문


"얼룩말이 줄무늬를 가지게 된 이유는?

혹은

얼룩말 줄무늬의 기능은?"


자료를 찾아보니

오래 전부터 논란이 많은 주제였다.


알프레드 러셀 윌리스 vs 찰스 다윈


윌리스(자연선택설로 유명)

"얼룩말은 줄무늬를 지녀 웃자란 풀 숲에서 위장할 수 있다."


다윈(진화론 주장) 

"얼룩말의 줄무늬는 남아프리카의 넓은 평원에서 아무 보호기능을 하지 못한다."


이 후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여러 이론이 제시 되었다고 한다.


그 중 '다즐 위장(Dazzle camouflage)"이 가장 그럴 듯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즉, 얼룩말이 줄무늬를 이용해 새벽이나 해질녘에 풀숲에서 위장하거나 

서로 신호를 주고 받는데 사용한다는 주장이다.


다즐 위장이란?

대비가 뚜렷한 두어 가지 색으로 그려진 기하학적인 무늬가 서로 간섭 효과를 일으켜, 

관찰자로 하여금 그 크기, 속도, 방향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게 하는 위장


세계 1차 대전에서 다즐 위장이 활용되었는데

시각적 교란을 일으켜 적의 정확한 사격을 어렵게 했다고 한다.


1918년 다즐 위장 전투함

출처  Wikimedia Commons 


하지만 당시 어떤 시각적 효과가 눈에 혼란을 일으키는지 몰랐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오스트레일리아 퀸즈랜드대학과 영국 로열할로웨이대학의 과학자들은 

‘움직임 추적 알고리즘'을 사용해

얼룩말이 무리 지어 움질일 때 나타나는 움직임 신호를 분석했다.


그 결과

얼룩말의 움직임 신호는 '허위 정보'가 많았다.

얼룩말의 흑백 무늬가 두 가지 착시효과를 일으켜 
관찰자가 정보를 제대로 판단할 수 없게 한다는 것이었다.

첫 번째 착시는 '웨건 휠 효과(wagon wheel effect)'이다.
자동차의 바퀴가 일정한 속도가 되면 뒤로 도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데 이것이 웨건 휠 효과라고 한다.



두 번째 착시는 '바버폴 착시(barberpole illusion)'이다.

이발소 간판은 실제로는 가로로 움직이지만 줄무늬가 세로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로열할로웨이대학의 요한 쟁커(Johannes Zanker) 교수는

 

“얼룩말의 등과 목에 있는 좁은 세로 줄무늬가 

등의 넓은 사선 줄무늬와 더불어 

예상치 못한 ‘움직임 신호’를 보냈으며, 

이는 따로 움직일 때보다 무리를 지어 움직일 때 더 강해졌다. 

이러한 착시로 얼룩말을 물기 위해 다가 오는 곤충은 

얼룩말의 몸에 제대로 착지할 수 없으며, 

얼룩말을 쫓던 포식자들은 사냥할 시점을 정확히 포착하기 어렵게 된다."


그러니까 얼룩말의 줄무늬는

무리 생활을 하는 얼룩말이 움직일 때 

쇠파리와 같은 흡혈곤충이나 천적의 시감각에 착시 효과를 일으켜 

혼란을 주는 기능을 한다는 말이다.


캘리포니아 데이비스 대학의 과학자들 역시

 얼룩말의 줄무늬에 대해

쇠파리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대답했다.


그들은

얼룩말과 말, 당나귀의 지리적 분포, 지역별 얼룩말 무늬의 패턴, 

서식지의 기온과 지형, 천적의 범위, 쇠파리 서식 지역 등 다양한 변수들을 조사했는데 

줄무늬와 압도적인 연관성을 가진 요소는 오직 쇠파리였다고 한다.


얼룩말은 아프리카 포유류 중 털이 가장 짧다고 한다.

그래서 쇠파리의 공격에 취약한데,

쇠파리가 많이 서식하는 지역일수록

얼룩말 몸에 있는 무늬가 더 컸다고 한다.


다만, 쇠파리가 왜 흑백 줄무늬를 싫어하는지는 밝히지 못했는데

그것은 위에 나온 다른 과학자들이 연구한

얼룩말의 움직임에 따른 착시현상 때문이 아닐까 싶다.



얼룩말에 대한 궁금증이 제법 풀린 것 같다.


다시 책으로 돌아와서 왜 파이 이야기에서 

많은 동물 중에서 얼룩말을 한 배에 태웠을까?


호랑이는 가장 상위의 포식자로 긴장감을 위해 탑승

오랑우탄은 사람과 비슷한 외모로 동정심과 연민 유발을 위해 탑승

하이에나는 물불 안 가리는 성격으로 위험 유발을 위해 탑승


보기 좋은 동물이라고 해놓고

가장 먼저 죽는 얼룩말


작가의 정확한 의도는 모르겠으나, 

혹은 별 게 없을지도 모르겠으나,


내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초식동물 중에 가장 보기가 좋아서가 아닐까 싶다.


야생에서는 줄무늬를 이용해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지만

배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줄무늬는 그저 보기 좋은 떡이다.


그렇다고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뭐 그런 단순한 의도가 아니라

파이가 배를 타면서부터 생존이 시작되는데,

보기 좋은 육상동물인 얼룩말의 죽음은

아름다운 육지와의 이별을 단적으로 드러낸 것이 아닌가 싶다.


아무튼 

얼룩말은 멋지다.

보기 좋다.


내 눈이 착시를 일으키고 있지 않다면.



참고

두산백과 "얼룩말"

나무위키 "얼룩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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