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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끝이 났다.

기아가 두산을 이기고 오랜만에 다시 우승을 차지했다. 축하할 일이다.

하지만 나의 오랜 팬심은 다른 곳을 향해 있으니, 그 팀은 바로 한화이글스이다.

예전 빙그레이글스 때부터 팬이었으니 꽤 오랜 시간 함께해 왔다.

한밭 야구장도 자주 갔고, 퇴근하면 하이라이트를 보는 것이 큰 즐거움이었다.

그러나 올해도 가을야구는 다른 팀들의 이야기가 되었다.

오늘 새로운 감독이 부임했다. 다시 한 번 기대를 가지고 내년을 기약해본다.



한화는 잘 알다시피 빙그레이글스로 창단되었다. 처음부터 한화그룹 소속의 프로야구단으로 창단되었으나 한화그룹이 잘 알려지지 않았고 아는 사람들에게도 화약 제조 등 방위산업체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계열사 중 유일한 소비재 업체인 빙그레의 이름을 빌려오게 된 것이라고 한다. 지금은 한화 계열사가 다양해져서 방위산업체 이미지가 가장 적은데 예전에는 반대였던 모양이다. 이름이야 어떻든 야구를 잘하니까 모기업의 화약 제조업에서 가져온 다이너마이트 타선이라는 말은 당시 이글스가 얼마나 화끈했는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내년에는 다시 한 번 이 다이너마이트 타선에 불이 붙어 9개 구단 모두 긴장을 늦출 수 없는 팀이 되었으면 한다.


그런데 문득 궁금해졌다.

한화는 왜 이글스를 팀명으로 가지고 왔을까?

물론 초창기에는 빙그레이글스였는데 '이글스'라는 이름은 당시 일반인에게 공모를 통해 뽑힌 이름이라고 한다.

다른 팀들이 이미 라이온, 베어, 타이거 등 강한 이미지의 동물들을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하늘의 제왕이라는 이글스를 가지고 온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오늘은 한화의 내년시즌을 기대하며 강한 이글스, 독수리에 대해 알아보았다.


두둥.....


잠깐만....


잠깐만, 이글스는 독수리가 아니다.



독수리

(vulture)


생김새

맹금류 중 가장 큰 맹금류


몸길이 : 98~120cm

편 날개 길이 : 250~310m


체중

7~14kg


특징

부리가 두툼하고 발톱길이도 짧고, 

발도 두툼해 사냥보다는 사체를 집고 뜯는데 적합


분포

유라시아 대륙에 분포

유럽쪽 일반적으로 텃새로, 동아시아권 특히 몽골에서는 겨울에 한국과 중국으로 이주

철원평야, 장단반도, 경남 고성 등


서식지

산악성 조류, 고위도 지역의 들판과 건조 개활지

유럽 중동 독수리는 100~2000m 고도

중국, 티벳 아시아 독수리 800~4500m에서 서식


먹이

개활지나 초지, 산림성 지역에서 찾을 수 있는 사체

(포유류, 어류, 파충류, 가축 등 먹을 수 있는 거의 모든 동물)


습성

단독 생활


번식

시기 : 2월~8월 말

포란기간 : 50~62일

알은 한 번에 1개, 간혹 2개

부하율 90%, 어린 개체의 50%가 성조로 자람

암벽 위나 큰 나무 위에 직경 2m가 넘는 넓은 둥지를 만들어 매년 같은 둥지를 고쳐가며 번식


수명

최대 39년 대부분 20년 이하



그러니까 위에 나와 있는 독수리는 이글스가 아니라는 말이다.



독수리(vulture)와 수리(eagle)의 차이



수리(eagle)란? 

대형 맹금류 일부를 통칭하는 통상명으로 수리목 또는 매목의 일부 새들이 수리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유라시아 아프리카에 60종 이상의 수리가 서식한다. 검독수리, 참수리, 흰꼬리수리, 흰머리수리 등 단독으로 사냥을 할 수 있는 진짜 맹금류이다.


흰머리독수리는 잘못된 말로 흰머리수리(Bald eagle) 맞고, 흰꼬리독수도 흰꼬리수리(White-tailed sea eagle)이 맞다. 검독수리의 경우 햇빛을 받으면 뒷덜미 깃이 금색으로 빛이나 영어로는 Golden eagle인데, 검지도 않고, 독수리도 아니어서 검-독수리일지, 검독-수리일지 밝혀진 바가 없이 명칭에서 가장 혼동을 많은 일으킨다고 한다. 




독수리(vulture)?

같은 수리과에 속하지만 수리류(eagle)에 해당하지 않는 독수리속에 속하는 개체로 동물의 사체를 먹는 청소동물이다. 독(禿)은 대머리라는 의미로 대머리독수리라는 말은 역전앞과 같이 잘못된 말로 대머리수리, 혹은 번대수리, 번대머리수리가 맞다.



독수리의 특징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하늘의 제왕은 독수리가 아니라 eagle, 아마도 우리 말로는 검독수리에 해당하는 동물이다. 독수리(vulture)는 겨울에 우리나라에 오는 청소동물로 사체를 먹는 머리에 숱이 없는 새라고 생각하면 될 듯 하다. 전 세계 23종의 유사종이 서식하는데 대부분 머릿털이 별로 많지 않다. 머리털이 많으면 사체의 부드러운 부분을 먼저 먹기 위해 내장을 먹는 과정에서 이물질이 묻어 질병에 노출될 수 있으나 머리털이 적은 독수리는 머리에 묻히지 않고 깔끔하게 먹을 수 있어 위험이 덜하다고 한다. 죽은 동물을 기웃거리기 때문에 영화나 대중매체에서 불길한 징조의 이미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야생동물과 가축의 시체를 먹는 것은 생태계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그 이유는 사체로부터 발생하는 질병과 병원균 감염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마저도 양이 충분하지 않아 대부분 배불리 먹지 못한다. 따라서 기초대사량이 적고, 적은 에너지로 먼 곳까지 이동하기 위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다. 그 중 하나가 상승기류를 타고 하늘높이 올라가 먹이를 찾는 것인데 맞바람이 불면 본능적으로 큰 날개를 펼치고 하늘 높이 올라가 뛰어난 시각을 이용해 사체를 찾는다고 한다. 날개짓을 많이 하지 않고 높이 나는 모습이 멋있다고 생각했는데 나름의 생존전략이 같은 거라고 생각하니 짠한 마음이 든다. 그런데 독수리는 동물의 사체만 먹고 괜찮을 수 있는 걸까?



독수리가 감염없이 사체를 먹을 수 있는 이유

맹금류는 육식을 하기 때문에 빠르게 소화시켜 몸에서 부패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대부분 강한 위산을 가지고 있는데 독수리의 경우 완전 사체섭식을 하기 때문에 썩은 고기도 먹을 수 있는 강한 면역체계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UNIST 박종화 교수와 국립중앙과학관 백운기 박사가 참여한 공동 연구팀은 세계 최초로 한국 독수리의 게놈을 분석한 결과 특정 위산분비 및 면역체계 관련 유전자들에 의해 사체를 먹고도 감염질환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한다.



독수리의 현재 상황


독수리는 국제자연보호연맹(IUCN) 적색목록(Red List) 준위협종(Near Threatened)이며, 한국에서는 멸종위기야생동물 2급, 천연기념물 제243-1호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는 희귀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중독 사고(밀렵 과정에서 발생하는 2차 중독이나 너무 부패한 먹이를 먹고 발생하는 식중독), 굶주림, 총상, 전선 충돌 등으로 인한 골절 사고와 질병 등의 피해를 입고 있다고 한다. 세계 여러나라에서 독수리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도 조금 더 관심을 기울여 독수리 보존에 힘을 써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맹금류의 수가 유지된다는 것은 먹이가 될 생물이 많다는 말로 그 지역의 생물다양성이 유지된다는 뜻이라고 한다. 독수리와 같은 청소동물의 경우 일정 수가 유지된다는 말은 상위포식자가 먹고 남긴 사체가 많다는 것으로 건강한 생물다양성이 유지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 이글스도 좋지만 독수리도 생태계에서 꼭 필요한 동물이 아닐까 싶다. 이글스에 비해 조금 덜 용맹하고 덜 멋지긴 하지만 말이다.


생태계에 꼭 필요한 독수리야 우리나라에 오거든 편히 지내다 가렴~!

그리고 한화이슬스야 내년에는 진짜 검독수리처럼 멋지게 비상해서 가을을 즐기자구나~!! 




[참고]

[위키백과] 독수리, 수리

[UNIST] 독수리가 사체를 먹고도 멀쩡한 비밀 밝혀지다.

[한겨레] 독수리 수수께끼...콘도르보다 큰가, 수리와 독수리의 차이

[한국일보] 독수리야, 너 사냥도 못한다며? 킬러라 오해해서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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