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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다크나이트를 다시 보게되었다.

다시봐도 명작 중의 명장이다.

이렇게 어두우면서도 섬뜩하고 인간 내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영화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이다.

오랜만에 보는 최고의 조커, 히스레저... 정말 소름이 끼칠 정도로 조커 그 자체였다.




[배트맨의 탄생]


배트맨은 1939년에 처음 나온 DC 코믹스 슈퍼히어로 캐릭터로 배트맨 시리즈의 주인공이다.

DC 코믹스 최고의 캐릭터 중 하나로 매년 최고의 인기를 바탕으로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전설적인 캐릭터이다.

 

다크 히어로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배트맨은 슈퍼맨을 보던 작가 밥 케인이 나도 저 정도는 만들 수 있다며 호기롭게 시작되었다. 비슷한 시기에 나온 슈퍼맨의 아류 히어로들과 달리 배트맨은 캐릭터 자체가 초능력이나 슈퍼파워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평범한 인간이 최고의 도구를 사용하여 범죄와 맞선다는 게 기본 골격이었다. 훨씬 이후에 나온 아이언맨이 이와 유사한 모습이다. 이러한 밥 케인의 생각은 사람들에게 제대로 먹혀 슈퍼맨을 능가하는 초대박 히트를 친다. 


배트맨 캐릭터의 모티브는 무성공포영화였던 '박쥐'에 나오는 살인마이다. 이 살인마는 박쥐 가면에 망토를 두르고 있는데 작가 밥 케인이 이 모습을 보고 배트맨을 처음 떠올렸다고 한다. 살인마 캐릭터가 범죄를 막는 캐릭터로 재탄생하게 된 것이다.


초기에는 배트맨이 지금의 웨인 기업 같은 재벌이 아니라 부잣집 아들 정도였고 과학자로서 능력을 강조했다. 그러다 배트맨이 인기를 얻고 시리즈가 거듭되면서 지금과 같이 사용하는 장비들이 하나 둘 늘어나고 최첨단 기술이 사용됨으로써 이를 정당화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DC 최고의 재벌이 되었다. 


어린시절 부모님이 총에 맞아 죽은 후 브루스 웨인은 모든 걸 바쳐 범죄와 싸우기로 결심한다. 억만장자인 웨인이 박쥐 모양의 슈트를 입고 고담시의 범죄자들과 맞서 싸운다는 게 거의 초장기부터 이어져온 스토리의 핵심이다.




그런데 왜 하필 박쥐였을까?


물론 작가가 살인마가 뒤집어 쓴 가면과 망토를 보고 배트맨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했는데, 박쥐가 가진 이미지가 바탕에 있기 때문에 이러한 매칭이 제대로 맞아떨어지지 않았나 싶다. 


박쥐의 야행성과 동굴에서 생활하는 것 등은 부모님을 잃고 원한과 울분에 찬 브루스 웨인의 어두운 내면을 보여주기에 적합하다. 그리고 범죄자들이 보기에도 뭔가 친근하기 보다는 어둠의 기사, 우리로 치면 저승사자와 같은 이미지이니 단순한 선악 구도가 아니라 악 대 악의 대결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악을 더 지독한 악으로 처단한다는 느낌이 선악 대결보다 더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보는 사람에게 전해준다.


아무튼 배트맨은 사람들이 떠올리는 박쥐에 대한 이미지를 잘 활용한 좋은 예이다.


그런데 자료를 찾다보니 박쥐에 관해 잘 몰랐던, 아니 잘못 알았던 부분들이 많았다.


중국에서 박쥐는 행운을 가져다 주는 동물이라고 한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박쥐가 질병을 치료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박쥐에 대해 부정적이다. 왜 그럴까?



[박쥐에 관한 이런 저런 오해]


1. 박쥐는 완전 장님이다?


박쥐 보존기구의 사무총장 Rob Mies씨에 따르면 박쥐들은 종에 따라 시력이 다르지만 큰 박쥐들은 사람보다 최대 3배 더 잘 볼 수 있으며 절대 장님이 아니라고 한다. 보는 것뿐만 아니라 초음파를 이용하는 반향정위 방식으로 소리를 내며 이동하는데 이것은 그들이 가는 방향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2. 박쥐는 '날으는 쥐'?


박쥐는 쥐와 같은 설치류가 아니라 익수목(翼手目) 포유류이다. 익룡이 나는 공룡이라면 익수목은 날개와 손, 눈을 가진 포유류, 즉 박쥐를 뜻한다. 박쥐는 실제로 설치류보다는 영장류에 더 가까우며 설치류와는 전혀 다르다. 평생 자라는 두 개의 치아 때문에 나무, 금속, 또는 플라스틱을 씹는 설치류와 달리 박쥐는 전혀 그러한 행동을 보이지 않으며 작은 치아를 여러 가지고 있다. 




3. 박쥐는 성가신 유해동물이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지는 박쥐가 저녁에 최대 1,000마리의 유해한 곤충을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박쥐가 사람에게 전혀 해가 없는 방법으로 해충 방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연간 37~53억 달러의 경제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식물에 수분을 공급하고 씨앗을 뿌리고, 배설물(구아노)까지도 비료로 사용된다.




4. 박쥐는 사람의 피를 마신다?


약 1,200여 종의 박쥐 중 3종만 흡혈을 한다. 흡혈을 하는 박쥐들이 피를 먹는 과정은 모기와 비슷하지만 모기처럼 사람의 피를 먹는 것이 아니라 보통 말, 당나귀, 소 등의 피를 먹는다. 주로 중남미에 서식하는 흡혈박쥐는 아마존에서 먹이부족과 서식지의 파괴, 이상 기후 때문에 원주민을 흡혈한 사례가 있지만 일반적인 일은 아니다.



5. 박쥐는 사람의 머리에 둥지를 튼다?


박쥐가 사람의 머리카락으로 들어와 둥지를 만들었다는 신화가 있다. 사실일까? 사실은 아니지만 간혹 박쥐가 사람 머리를 향해 다가오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물론 새로운 둥지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아니다. 단지 사람의 머리에 붙은 곤충을 잡아먹기 위해서라고 하니 너무 놀라지 말자.




6. 박쥐는 둥지를 전혀 만들지 않는다?


박쥐는 새나 쥐와 달리 둥지나 보금자리를 전혀 만들지 않는다. 그대신 원래 있던 곳을 쉼터로 찾아낸다. 동굴, 나무, 벽, 천정 등이 가장 선호하는 곳이다. 또한 박쥐들은 항상 거꾸로 매달려 있는 것은 아니다. 보스턴 대학교의 토마스 쿤즈 박사는 작은은 틈새에서 쉴 때는 거꾸로 매달리지 않고 똑바로 앉아 있는다고 한다. 




사람들이 동물에 대해 오해하는 것은 대부분 외모로 판단하고 실제 캐릭터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

박쥐도 그 대표적인 종이 아닌가 싶다.


지상의 동물들에게 하늘은 늘 꿈과 이상의 무대이다.

박쥐는 날 수 있는 유일한 포유류로서 하늘을 가졌다.


하늘을 가진 대신 낮을 잃었고,

낮을 잃은 대신 밤을 얻었고,

밤을 얻은 대신 어둠의 대명사가 되었다.


하지만

박쥐가 매일 밤 어둠 속에서 해충과의 전쟁을 묵묵히 치렀기에

배트맨이 어둠의 기사가 되지 않았나 싶다.  


우리나라도 갈수록 범죄가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힘을 가진 자들의 교묘한 범죄가 국민들을 더욱 허탈하게 하는 요즘이다.


배트맨과 같은 정의의 사도 어디 없을까?






[참고]

[나무위키] 배트맨, 박쥐, 흡혈박쥐

[다음] 다크나이트

[MentalFloss] 7Myths About Bats

[ScienceTimes] 박쥐와 고래, 같은 '반향정위' 방식 사용

[위키백과] 박쥐, 흡혈박쥐

[경향신문] 아마존 흡혈박쥐 무차별 인간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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