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험가의 지도
낭만탐험가 / 2017. 11. 6. 15:42 / 탐험일지/TV에서 만난 동식물
반응형

지난 1월 동물농장에서 처음으로 황금머리사자타마린을 만났다.

황금빛 갈기 때문에 늠름한 숫사자를 떠올리기 쉬운 이 녀석은 사자가 아니라 원숭이이다.

보통의 원숭이들이 대개 짧은 헤어스타일을 가지고 있는데 반해 이 친구는 굉장히 화려하고 멋진 스타일을 타고난 것이다.



이러한 독특한 외모 때문에 이름에도 사자가 들어가 있는 황금머리사자타마린은 야생에 6,000~10,000마리 정도 밖에 살지 않는 전 세계적인 희귀종이라고 한다. 국제적 멸종위기종(CITES) 1등급에 지정돼 있으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도 멸종위기종(EN)으로 분류돼 보호받고 있다.


우리나라에 온 황금머리사자타마린은 독일에서 왔지만, 실제 고향은 브라질이다.

황금머리사자타마린은 브라질 화폐에 들어가 있을 정도로 브라질 국민들의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아마존을 가지고 있는 브라질은 자국의 대표 동물을 화폐에 넣어 동물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동물이 바로 황금머리사자타마린이다.



황금머리사자타마린은 브라질 화폐 중 20헤알에 그림으로 들어있다.

매일 쓰는 돈에 동물을 넣는다는 것 자체가 신선한데 그 취지가 관심과 사랑을 표현하고 보호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고 하니 그들의 행동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참고로 브라질 화폐에는 총 7종의 멸종위기 동물이 들어가 있다.


1헤알 - 흰줄기에메랄드벌새

2헤알 - 메무리바다거북

5헤알 - 대백로

10헤알 - 아라라앵무새

20헤알 - 황금머리사자타마린

50헤알 - 재규어

100헤알 - 농어


개인적으로 이황선생보다, 율곡 이이보다 신사임당을 더 좋아하는 이유가 액수가 크기 때문인데, 아주 말초적인 이런 관점으로 봐도 20헤알에 황금머리사자타마린이 들어있는 걸 보면 그만큼 조금 더 사랑받고 있다는 뜻이 아닐까? 

 

물론 7종의 동물들이 다 중요하다. 

50헤알에 있는 재규어는 얼마 전에 포스팅을 해서 더 반갑다.

다른 동물들도 기회가 되면 포스팅을 해봐야겠다.


혹시 재규어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아름다운 고성능 재규어와 아마존강의 최강자 재규어 바로가기


다시 돌아와 이렇게 사랑받고 있는 황금머리사자타마린은 어떤 원숭이인가?


황금머리사자타마린


몸 길이

22~26cm


꼬리 길이

33~40cm


몸무게

480~700g


크기 비교

암컷 > 수컷


색깔

얼굴 갈기는 황금색과 오렌지색 

몸은 검은색

손과 발은 황금색

꼬리 검은색과 황금색


먹이

주로 과일

꽃과 꿀

개구리, 달팽이, 도마뱀, 거미 등 작은 동물


생활

모계 중심

평균 5~8마리 무리 생활


임신기간

125~130일

일년에 1~2회 쌍둥이 출산


서식지

저대대 및 고지대 산


분포

원래 브라질 동부 전역

지금 브라질 동쪽, 바이아 남부 지역 



황금머리사자타마린의 특징


황금머리사자타마린은 몸보더 긴 꼬리를 가지고 있으며, 앞다리와 뒷다리의 길이는 비슷하며 네 발을 모두 이용해 움직인다. 길고 곧은 손가락을 이용해 나무도 타고,  숲 바닥이나 나무 구멍,틈에 있는 먹이를 찾아내는가 하면 큰 곤충을 찾기 위해 썩은 나무를 부수기도 한다.


위험에 처했거나 영토를 방어할 때는 갈기를 세우고 털을 쳐서 실제보다 더 크게 보이기 보이게 하며, 침입자를 향해 혀를 내밀어 위협한다.


자료를 찾다보니 일부 블로그에 황금머리사자타마린에 대해 잘못 나온 부분이 있는데, 황금머리사자타마린과 황금사자타마린은 다른 종이다. 같은 비단원송이과에 속해 있지만 둘은 다른 종이다. 황금사자타마린은 말그대로 전체적으로 다 황금색이다. 



위에 나오는 친구가 황금사자타마린이다. 얼굴이 비슷하게 생겼지만 몸 빛깔이 완전히 다르다. 그 외에도 전체적으로 검은 빛깔을 가지고 있는 검은사자타마린도 있고, 황금빛 몸에 얼굴만 검은 검은얼굴사자타마린도 있다. 다 다른 종이지만 공통점이 있다면 이 타마린 원숭이들 모두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는 사실이다.



위험에 처한 황금머리사자타마린 


황금머리사자타마린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멸종위기 포유류 중 하나이다. 

주로 저지대 숲에 많이 살았는데 목재, 목탄을 위해 나무가 제거되고 재배지, 소 목초지 등 산업을 위해 길을 만드느라 서식지가 감소하였다고 한다. 현재 수렵과 무역이 금지되었고, 세계 여러 동물원에서 보존을 위해 번식 기술을 개발, 보전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그럼에도 지난 6월 안타까운 소식이 뉴스에 실렸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주 내륙지역에서 황금머리사자타마린 1마리가 황열병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된 것이다. 백신 접종이 어려워 떼죽음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말이다.


그런가하면 남부 농촌 지역인 노파 페트로폴리에서는 또다른 멸종 위기종인 '짖는 원숭이' 두 마리가 상처를 입은 채 발견되었는데, 이 둘은 모두 사람들에 의해 공격을 당했다고 한다. 총격을 받은 한 마리는 바로 죽고, 다른 한 마리는 칼에 찔려 인근 동물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황열병이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주에서 보고가 되자 원숭이가 황열병을 옮긴다고 오해한 주민들이 공격을 한 것이다. 하지만 황열병을 옮기는 것은 모기이지, 원숭이가 사람에게 직접 옮긴 사례는 없었다고 한다. 꾸준한 홍보와 교육을 통해 주민들이 더이상 원숭이들을 공격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원숭이들이 처한 이러한 위험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역시 개발로 인한 서식지 파괴이다. 

특히, 황금머리사자타마린의 멸종위기는 단지 한 종의 멸종만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한다. 열대우림의의 파괴와 감소를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황금머리사자타마린은 세계 여러 단체에서 실시하고 있는 대서양 연안의 숲 살리기 프로그램의 주요 홍보대사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러니까 먼저 숲을 살리는 것이 황금머리사자타마린을 보호하고 보전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볼 수 있다.


자원을 활용하여 인간이 잘 살게 된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따라서 브라질이 자원개발을 위해 숲을 파괴한다고 해도 적극적으로 말릴 자격이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세계가 모두 머리를 맞대어 자연의 파괴 없이 다같이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면 숲도 지킬 수 있고 숲에 사는 동물도 보전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우리나라에 온 황금머리사자타마린


올 1월 에버랜드에서 제휴하고 있던 독일기관으로부터 황금머리사자타마린 두 쌍을 데리고 왔다. 3개월의 적응 기간을 거쳐 3월에 공개되었는데, 공모를 통해 지은 이름이 금, 빛, 물, 결 이다.


그리고 10월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물'이 쌍둥이를 낳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나이로 봤을 떄 조금 더 시간이 걸릴거라고 내다봤으나 생각보다 이르게 새끼를 낳은 것이다. 속 이야기는 더 재미있다.


원래 리더였던 암컷은 '금'이었지만 번식기가 되자 예민해져 다른 친구들을 폭행을 했다. 얼마간 격리조치가 취해졌는데 그 사이에 '물'이 임신을 한 것이다. 새끼가 나오고 당연히 아빠가 물의 남자친구인 '빛'인줄 알았으나, 빛은 본체만체 하고 오히려 금의 남자친구였던 '결'이 양육에 더 신경쓰는 걸 보고, 결이가 아빠라는 것이 드러났다. 공동육아를 하는 특성상 같이 새끼를 돌보고 있지만, 리더를 빼앗긴 금과 새 남자친구가 된 빛은 곧 독립할 예정이라고 한다.


두 마리 새끼의 이름은 '솔이'과 '찬이'인데, 물이 솔이만 데리고 다녀 한 마리를 잃어버린 줄 알았던 사육사들은 바닥에 있는 찬이를 발견하고 검사해본 결과 양팔이 모두 휘어진 장애가 있음을 발견했다. 사육사들은 찬이를 인공 포육실에 데려와 우유를 먹이고 휜 뼈를 펴기 위해 붕대를 감는 등 재활치료를 했다고 한다. 상태가 호전돼 지난 합사했으나 물이 찬이에게 날카롭게 대하고 있다.


자연에서는 살아남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장애가 있거나 아픈 새끼를 버리는 경우가 많다. 사람이 도덕적으로 판단할 수 없는 이유는 생존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물원은 다르다. 치료도 받았고, 천적의 위험도 없는 만큼 물과 결이가 솔과 함께 찬이도 차차 잘 돌봐줄 거라고 기대해본다.


사자 부럽지 않은 늠름한 외모의 황금머리사자타마린아! 

다시 숲이 많아져서 이 나무, 저 나무 종횡무진 누비며 자유롭게 뛰어놀았으면 좋겠구나,

그때까지 꼭 살아남아야한다. 

응원할게~~!! 







참고

[WildscreenArkive] 황금머리사자타마린

[TheScienceTimes] 브라질 황열병으로 희귀동물 '황금머리사자 타마린' 위기

[중앙일보] 사춘기 황금머리사자타마린 원숭이 4마리 얽히고 설킨 사랑과 전쟁

[국제신문] 동물농장 황금머리사자 타마린 '찬이' 무사히 가족 품으로...?





공감과 댓글은 부족한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반응형
낭만탐험가 / 2017. 9. 21. 15:44 / 탐험일지/TV에서 만난 동식물
반응형


얼마 전 인기리에 종영한 '아버지가 이상해'에 나왔던 이준씨.

이준씨가 몇년 전에 라디오스타에 나와

내 얼굴 보다 큰 새가 있다고 소개한 적이 있다.


그리고 같은 라디오스타에 나온 심형탁씨가

이 새에 빠져있다고 말해 화제가 된 새.


우연히 동물농장 800회 특집에서

이 새를 만나게 되었다.


그 새의 이름은


바로


넓. 적. 부. 리. 황. 새



요녀석이다.


영어로는 Shoebill


shoe(신발) + bill(부리)


신발처럼 생긴 부리를 가졌다고 해서

이런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자세히 보니 가죽구두 같은 느낌이 난다.

하지만 부리 끝은 매우 날카롭다.



넓적부리황새

(shoebill)



크기

115~150cm


날개를 편 몸의 길이

230~260cm


부리

가로 20cm

세로 20cm


몸무게

수컷 : 5.6kg

암컷 : 4.9kg


빛깔

회색, 진회색

(어릴 때는 은색을 띄다가

성장하면서 회색으로 바뀜)


먹이

물고기

개구리

새끼 악어


생식

부화기간 약 30일

5일 간격으로 2개의 알을 낳음


분포

아프리카 습지


생활

파피루스가 무성한 물가,

야생 습지대에서 단독 생활

번식기에도 암수 각자의 생활 유지



슈빌을 수식하는 말이 많다.

부리가 가로, 세로 모두 20cm에 달해


'가장 큰 부리를 가진 새'

이다.



그런가하면

몸무게가 5kg에 달하지만

타조나, 닭처럼 무늬만 새가 아니다.

커다란 날개를 펴고 직접 하늘을 날아다닌다.


그래서

'날아다니는 가장 큰 새'

이기도 하다.


그밖에

'살아있는 화석'

'공룡의 후예'

라고도 하는데 


그 이유는



'디아트리마'라는 육식 공룡새와 

골격이 닮았기 때문이다.


꼬리가 좀 다르긴 하지만

비슷하긴 하다.


그래도

슈빌은 슈빌이다.



기다릴 줄 아는 사냥꾼, 슈빌


아무튼

독특한 외모를 가진 슈빌은

큰 부리를 가짓 탓에 머리가 커서

먹이를 잡는 모습이

다른 새와 다르다.


다른 새들이 목의 스냅을

이용해 리드미컬하게

부리로 쪼듯 사냥을 한다면,


슈빌은 사냥감을 향해

부리가 먼저 나가지만

무거운 탓인지 온몸을 던진다.


몸이 물에 꼬꾸라지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기울어지는데,

다행히 물에 빠지는 일은 없이

곧 날카로운 부리에 찍힌

물고기를 건져올린다.


게다가

대단히 인내심 많은 사냥꾼이라

가만히 서서 2~3시간을 버틴다고 한다.


물에 있던

물고기들이 숨을 쉬기 위해

물밖으로 나오는 순간,

물어버리는 것이다.


그리고는 한 입에 꿀꺽하는데,

목이 울룩불룩하며

먹이가 내려가는 모습이

보인다.


하지만

눈이 좋지 않아

간혹 

나뭇가지를 무는 경우도 있다.


유튜브에서 본 슈빌은

나뭇가지를 물자마자

휙 내동댕이쳐버렸다.


나 같아도

그럴 것 같다. 


그렇게 오래 기다렸는데

먹지도 못하는 걸

물면 화가 날 것 같다.


반대로

큰 물고기를 잡으면

더 맛이 좋을 것 같다.


오래 기다려서

먹는 고기는

꿀맛~!


더 오래 기다려서

먹는 고기는

핵꿀맛~!


고생 끝에 낙이 온다.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


뭐 이런 걸 알고 있지 않나 싶다. 


그렇게 먹고는

가만히 서서

소화를 시킨다.


이렇게 소화하는데

하루 에너지의 30%를 쓴다고 한다.


큰 먹이를 먹었을 때는

무거워서 날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더 오래 소화를 시킨다.


날 수 있지만

이렇게 가만히 서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사람들에게 

더 쉽게 노출되어 많이 잡혀갔다고 한다.


먹고 살기 위해

가만히 있는 건데

가만히 있으니까 '가만히떼기'인 줄 아나?


내 부리에 한 번 찍혀볼텨?


영상에서 본 슈빌은 가만히 있을 때

눈 위에 있는 눈꺼풀로 깜짝이지 않았다.


눈동자를 굴린 것인지

눈동자 옆에 있는 흰 막이 나와 백태가 낀 것처럼

눈 전체가 하얗게 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모습은 겁을 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슈빌이 서식하는 지역에 사는

주민들은 그다지 경계하지 않는다고 한다.


슈빌이 사람에게 큰 적대감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사람에게 경계심이 없는 슈빌들은

(동물원에 사는 슈빌)

친근감의 표시로

머리를 숙여 인사를 하고

머리를 흔들거나

부리를 딱딱 부딪쳐 소리를 내기도 한다.



그녀석 인사 한 번 잘한다!


외국 사람이 고개 숙여 인사하는 것도 

신기한데,

동물이 저렇게 인사하는 모습을 보니

더 놀랍다.


동물농장에 나온 슈빌도

사육사님을 따라 인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슈빌도 그렇고 대대수 동물들은 

사람을 싫어하지 않는 것 같다.

 

다만, 영역을 침범한다든지

그들의 언어를 몰라서 공격을 당할 수는 있겠지만

다 같이 지구에 사는 생명체로

서로를 인정하며 원래 모습 그대로

산다면 더 좋을 것 같다.


하지만

.

.

.

.


야생보다 동물원에 더 많은 슈빌



사람들의 사냥과 서식지 파괴로

야생보다 동물원에 

더 많은 개체가 살고 있다고 한다.


국제자연보전연맹의 적색 목록에

멸종 위기 취약(VU) 등급으로 지정되어있으며

워싱턴 조약에 따라 국제 거래가 규제되고 있다고 한다.




그런 슈빌이 우리나라에도 있다.




작년 고성에서 열린 세계공룡엑스포 때

아프리카에서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에 왔다고 한다.


엑스포는 끝났지만

지금도 그곳 전시관에서 살고 있다.


동물농장에 나온 슈빌이 

바로 그녀석이다.


처음에는

먹이를 먹지 않아

사육사님들의 애간장을 태우더니

아프리카에 사는 비싼 물고기를 가져왔더니

덥석 물었다.


지금은

인사도 잘하고

우리나라 토종 물고기도 잘 먹는다고 한다.


원래 단독생활을 했으니,

그다지 외로울 것 같지는 않은데

친구를 한 명 데려올 예정이라고 한다.


멸종위기 동물을 잘도 데려오는 것 같다.


뭐 관심을 가지고 보호한다는 의미겠지만

야생에 사는 친구를 굳이 잡아올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다.


특히, 야생이 아닌 사육을 통해

번식을 한 사례가 손에 꼽을 정도라고 하니

아마 다른 동물원에 있던 친구가 오지 않을까 싶다.


다 좋다.


문제는

우리나라에 있는 슈빌의 경우

실내에 있어


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날 것처럼 날개를 퍼덕이며 걸어오는 모습이 

화면에 보이기는 했으나

그것은 나는 게 아니다.


아프리카 습지대를 자유롭게 날던 녀석이

좁은 곳에서 날개를 편 채

조금 빨리 걷는 수준으로 등장하는 걸 보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무늬만 날개인 타조나 닭도 아니고

엄연히 날 수 있는데

좁아서 날 수가 없다니...


친구가 오면 더 크고 넓은 곳으로

이사를 간다고 하니

넓고 천장이 아주 높아서

훨훨 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준씨 말대로 지구에는 믿기 힘든 생명체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그런데


굳이

우리가 다 

만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참고]

[두산백과] 슈빌

[위키백과] 넓적부리황새

[나무위키] 넓적부리황새

[SBS]TV동물농장



반응형
낭만탐험가 / 2017. 9. 14. 15:47 / 탐험일지/TV에서 만난 동식물
반응형




정글의 법칙이라는 프로그램을 볼때

나만 그런지 모르지만,


정글, 혹은 무인도에 혼자 남겨진다면

나는 어떻게 할까?

라고 끊임없이 묻게 된다.


불을 피우는 것에서부터

사냥과 낚시, 수영 등

그야말로 수렵채집 생활을 해야하는데

배고프면 다 할 수 있겠지 싶다가도

고개가 절로 흔들어질 때가 있다.


특히, 얼마 전 방송됐던 코모도 편은

상상만으로도 몸서리가 쳐졌다.


지구상에 아직도 공룡이 남아있나

착각이 들 정도의 동물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 이름은 바로


코. 모. 도. 왕. 도. 마. 뱀. 



도마뱀 하니까 조금 작은 느낌이 드는데,


영어로 하면 Komodo Dragon이다.


드래곤 하면 우리나라나 동양에서는

주로 용을 생각하지만,

서양과 중동, 인도 지역에서는 

용과 생김이 다른 절설이나 신화 속 동물이다.



드래곤과 용의 차이


드래곤

도마뱀과 같은 성질에 박쥐의 날개와 유사한 날개를 지님.

태어날 때부터 드래곤의 모습을 가지고 있음.


뱀 같이 긴 몸에 수염이 있고 입에 여의주를 물고 있음.

이무기가 여의주를 물어 변신한 형태.


어쨌든

코모도 드래곤은

날개를 제외하고는 신화나 전설에 나오는 

드래곤과 닮았다.


그렇지만 나의 첫 느낌은

드래곤이나 용이라기보다

공룡이었다.



이 공룡의 이름은 안킬로사우루스


비슷하지 않은가?


용이든 드래곤이든

상상력의 근원은 공룡화석이라고 하니


용이든, 드래곤이든, 공룡이든

다 닮아 보이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잠시 안킬로사우루스에 대해 소개를 하면

가장 큰 반전이 초식공룡이라는 점이다.


싸움 좀 하게 생겼지만

육식공룡이 공격할 때만

방어를 위해 싸운다고 하니

무예가의 느낌이 들기도 한다.




안킬로사우루스


언제

약 6,500만 년 전인 백악기 후기에 활동.


길이

약 7.5m.

좌우 폭 약 1.8m.


몸무게

약 5t.


특징

몸은 두꺼운 가죽 사이에 

갑옷처럼 촘촘하게 박힌 골판으로 뒤덮여 있음.

(포식자로부터 보호 기능)


꼬리에 뼈로된 곤봉 같은 것이 있어

적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지킴.


식성

채식주의.

뿔처럼 생긴 입을 이용해 

한 번에 많은 양의 식물을 잘라 먹음.


소화를 돕기 위한 발효기관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

그래서 엄청난 양의 방귀를 뀜. 





이에 반해

코모도왕도마뱀은 육식을 넘어 잡식에 가까운데

새끼들의 천적이 어른 코모도왕도마뱀이라고 하니

말 다했다.


코모도는 섬 이름이지만

어감상 '코묻은'이랑 비슷하게 들려

어린이들의 코묻은 모습을 갈취하는 

코모도왕도마뱀의 이미지가 그려지기도 한다.


코모도왕도마뱀에 대해 좀 더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코모도왕도마뱀(코모도드래곤)



[형태]

도마뱀 중에서는 몸집이 가장 큰 종

대부분의 비늘은 작은 돌 모양이며 

커다란 비늘 주위에 고리모양으로 줄지어 있음

목이 길고 몸통이 짧은 것이 특징

근육질인 꼬리는 길고 크며 좌우로 납작.

 

[크기]

최대 길이 3m

몸무게 70kg

 (*가장 큰 개체 길이 3.13m, 무게 166kg)


[서식지]

인도네시아 도서 지방의 사바나 지대

열대관목림, 열대 사바나 및 열대 초원 등지에 서식.

 

[먹이]

작은 설치류에서 부터 큰 물소까지 거의 모든 종류의 육류

새끼는 작은 도마뱀붙이나 곤충 따위

사냥은 주로 늦은 아침에 하며 혀를 이용하여 냄새를 맡음

사냥감을 공유하여 거의 버리는 것이 없음

가끔씩 가축을 공격하기도 함.


[감각]

인간의 가청범위보다 좁은 범위의 소리 인지.

300미터 떨어진 물체를 볼 수 있으나

야간에는 시야가 제한적이고,

가만히 있는 물체는 제대로 식별하지 못함.

  

혀를 이용해 각종 자극 인지.

혀로 수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썩은 고기 냄새를 맡을 수 있음. 


[번식]

5~8월 짝짓기

9월 경 한 번에 20개 정도의 알을 낳음

7~8개월간 품어 이듬해 4월 부화

(새끼들의 먹이인 곤충들이 가장 풍부한 시기)


새끼들은 안전한 나무 위에서 생활

(새끼들의 가장 큰 위협은 어른 코도모왕도마뱀)


[수명]

약 30년

(성체까지 8~9년)


[행동양식

몸집이 매우 크기 때문에 주로 땅에서 활동하며 

섬과 섬사이를 이동하기 위해 바다를 헤엄치기도 함

위협을 당하면 빨리 도망갈 수 있도록 위속의 내용물을 모두 토해냄.

 

[분포

코모도 섬을 포함하는 인도네시아의 순드라(Sundar) 제도에 분포.

 

[현황]

자연에는 천적이 없으나 

인간이 활동범위를 넓히면서 

서로 경쟁으로 인해 개체수가 줄어듬.

1910년 유럽에 알려진 이래,

동물원에서 닥치는 대로 포획이 이뤄진 것도

현재 멸종위기 종으로 지정된 원인 중 하나.





이 포식자는 자연에서 천적이 없다.

포유류, 다른 도마뱀, 무척추동물, 새까지 사냥한다고 한다.


위에 최대 몸무게 169kg이 나온 것은

코모도왕도마뱀이 자신의 무게 80%까지 먹어치우기 때문에

배에 먹이가 남아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코모도왕도마뱀의 사냥 비결


1. 무리 사냥


코모도왕도마뱀은 다른 도마뱀과 달리

무리를 이뤄 사냥을 하기 때문에

자신들보다 훨씬 큰 몸집을 가진 짐승도

사냥할 수 있다고 한다.


이에 반박하는 의견도 있다.


이들에 따르면

집단 사냥이 최근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하는데

코모도왕도마뱀의 사냥터가 줄어들어

한 번에 배부를 수 있는 큰 먹이를 노리고 되었고

이를 위해 무리가 힘을 합쳐 사냥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원래부터든, 최근부터

단독 사냥으로도 무시무시한데

무리가 덤비면

호랑이도 잡아먹지 않을까 싶다.


2. 박테리아? 독?

코모도왕도마뱀은 주로 죽은 고기를 먹지만

정글의 법칙에 나왔듯

주변에 보이는 살아있는 짐승들도

놓치지 않는다.


코모도왕도마뱀에게 물린 동물들은

쉽게 빠져나가기도 하고

혹은 그냥 보내주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물린 동물은 얼마 못 가 쓰러지고

코모도왕도마뱀은 이를 다시 찾아내 먹는다.


실제로

코모도왕도마뱀의 무는 힘은

악어보다 약하다고 한다.


그럼 무엇이 다른 짐승들을 꼼짝 못하게 하는 걸까?


코모도왕도마뱀의 입 안은 항상 피범벅이라고 한다.

길고 날카로운 이빨 60여 개가 잇몸으로 덮여 있어

먹이를 먹을 때마다 잇몸이 찢어져 피가 나는 것이다.


피가 늘 입에 고여 있어

입 안에 각종 박테리아들이 서식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패혈증을 일으키는 파스튜렐라균을 포함한

총 57종의 박테리아가 발견되었는데,

박테리아의 병원성이나 성장속도가

놀라울 정도로 빨랐다고 한다.


그래서

코모도왕도마뱀에게 물린 동물들은

박테리아의 빠른 성장으로 패혈증이 와서

쓰러진다는 것이다.


그런데

2009년, <미 국립과학아카데미 회보> 학술지 온란인판에 실린 논문을 보면

싱가포르 동물원의 죽기 직전 코모도왕도마뱀을 조사한 결과

독물을 분비하는 독샘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독샘에서 나오는 두 가지 독물은

하나는 피가 굳지 못하게 하고,

다른 하나는 혈관을 확장해 혈압을 떨어뜨린다고 한다.


사냥감을 무력화 시키는 게

박테리아냐? 독이냐?


이 논쟁은 아직도 계속 진행 중인데,

 입 안에서 분비되는 여러 단백질에는 

여러 기능이 있는데 이러한 복잡한 기능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단순히 독성물질의 관점에서만 바라볼 경우 

잘못 해석할 여지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내 생각은 

독? 박테리아?

둘 다 인 것 같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뭐든 간에

절대 물리면 안 된다는 것이다.


악어에게 물리면

콧구멍을 쑤시라고 했는데

코모도왕도마뱀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무조건 물리지 않는 게 상책이다.

만나지 말아야 한다.


싱가포르인 관광객이 

허가되지 않은 구역에 들어가 

사진을 찍다 물린 적도 있다고 하니

허가 여부를 떠나

만나지 말았으면 한다.


안 그래도 사람 때문에 서식지가 부족하다고 하니

구경은 삼가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래도 한 가지 좋은 소식이 있다.



슈퍼박테리아, 물러가라


미국 조지 메이슨대 연구진은

국제 학술지 '프로테옴 연구 저널'에

코모도왕도마뱀의 피에서 48종의 항생 물질을 찾았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코모도왕도마뱀의 사냥 습성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사냥감을 한 입에 삼키지 못하면

한 번 물고 그냥 물러나는데

결국 침에 있는 독과 병원균이 먹잇감을 쓰러뜨린다.


여기까지는 코모도왕도마뱀의 일반적인 사냥술이라고 볼 수 있는데,

동료끼리 서로 물었을 때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다른 동물들과는 달리

물려도 멀쩡하다는 것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코모도왕도마뱀의 몸 안에는 

치명적인 병원균을 이겨내는 항생 물질이 있다고 추정하게 된 것이다.


피를 분석해 본 결과

알려지지 않았던 48종의 항세균 페타이드(단백질 조각)을 찾아냈다.


이를 항생제가 듣지 않는 수퍼박테리아의 조상 격인 

포도상구균과 녹농균에 넣어 관찰한 결과 

48종 중 8종이 치료 효과를 보였다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70만 명이 수퍼박테리아 감염으로 죽는다고 하는데

코모도왕도마뱀의 피에서 항생제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개똥도 약에 쓴다더니

부디 코모도왕도마뱀이 수퍼박테리아를 잡을 수 있는

약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


 

빨리 죽는 암컷 코모도왕도마뱀


수컷들이 가사분담을 하지 않는 건

코모도왕도마뱀도 예외가 아닌 가 보다.


사이언스 데일리는

코모도왕도마뱀 수컷의 평균 수명이 60년인데 반해

암컷은 32년 밖에 안 된다고 보도했다.


호주와 인도네시아, 이탈리아 등 국제연구진이

400마리를 10년간 관찰한 결과

암컷이 집 짓기, 알 지키기와 같은 

힘든 육체노동을 혼자 떠맡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암컷들은 거대한 둥지를 짓고 알을 낳으면

최고 6개월간 꼼짝하지 않고 알을 지키는 등

번식에 많은 에너지를 쏟는다고 한다.


그렇지 않은 생명들도 있겠지만

모성애는 실로 위대한 본능이다.


무섭게만 생각했는데

이런 면이 있는 줄 몰랐다.


역시 사람이든 동물이든 외모로 판단하는 것은 금물이다.


어쨌든

사람에게 도움이 될지도 모르고,

멸종위기 종으로 보호하고 있다고 하니

더는 마구 잡지 말고

안전한 곳에서 자연의 법칙대로 잘 살았으면 한다.









참고

[오로라 북스]갑옷 공룡 안킬로사우루스

[animal.memozee.com]동물이름사전, 코모도왕도마뱀

[지식아카이브] 독한 것들 No6. 코모도왕도마뱀

[한겨레] 조홍섭 기자의 물바람 숲, 길이 3m 몸무게 100kg 도마뱀은 독사

[chosunbiz] 코모도왕도마뱀이 슈퍼박테리아 퇴치할 수 있을까?

[The science Times] 코모도왕도마뱀 암컷, 가사노동 지쳐 단명

반응형
© 2015 낭만탐험가 in 탐험가의 지도
Designed by DH / Powered by Tistory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