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도기니의 국기에는 나무 한 그루가 있다.
딸이 애지중지하는 국기카드 뒤에는 맹그로브 나무라고 친절하게 설명이 나와 있었다.
그래서 맹그로브 나무에 대해 포스팅 하기 위해 자료를 찾다보니 적도기니의 국기에 나와있는 나무는 맹그로브가 아니었다.
적도기니의 국기 문장에 나오는 나무는 판야나무로 맹그로브와는 전혀 상관이 없었다.
판야나무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서 자세히 알아보겠다.
어쨌든 적기기니의 국기에 나오는 나무는 아니지만 맹그로브에 대해 알아가다 보니 세상에 이만큼 귀한 나무가 없는 것이다.
사진 속 바다 위에 저렇게 떠 있는 나무가 바로 맹그로브이다.
맹그로브
넓은 잎 늘푸른 떨기나무 또는 중간키나무
24개과 70여 종
잎
타원형
앞면은 어두운 초록색, 뒷면은 연한 초록
꽃
꽃받침은 연한 노랑, 연한 분홍
꽃잎은 크림빛 하얀색이나 나이가 들면 갈색으로 변함
가지를 따라 나뉘거나 갈라진 꽃대 위에 2~4개의 꽃이 무리지어 달림
꽃잎은 4개
봄에 개화
(카리브해에서는 겨울 중엽~봄)
열매
연한노랑 혹은 하얀색 이후 어두운 갈색으로 변함
늦여름~가을 결실
줄기
어린것은 회색 혹은 회색빛 갈색, 오래된 껍질은 빨간색이며 매끄러움
높이 5~8m의 덤불나무로 두꺼운 껍질을 가지고 있음
뿌리
뚜렷하게 굽는 버팀뿌리(2~4m) 또는 공기 기둥뿌리(지주근)가 땅위에 드러나 있음
기둥뿌리는 아치형이며, 주 뿌리들이 사방으로 넓게 퍼져 있고 작은 뿌리가 위로 솟아있음
분포
열대 및 아열대 해안 / 강어귀의 모래판과 늪지
마다카스카르를 비롯한 아프리카 해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미국, 인도, 오스트레일리아, 태평양 섬, 일본 이리오모테 섬
서식지
물이 열리는 인접 지대
맹그로브(Mangrove)?
맹그로브 나무나 맹그로브 숲을 말한다. 숲을 이루면 붉은 뿌리가 돋보여 홍수림(紅樹林)이나 해표림(海標林)이라고 불린다. 열대 및 아열대의 큰 강변, 하구, 바닷가, 진흙 바닥에서 자생한다.
[소금기 가득한 환경에서 맹그로브가 살 수 있는 이유]
일부 종은 수분이 스며들지 않는 뿌리가 있어 염의 흡수를 차단하고, 일부 다른 종은 오래된 잎이나 나무 껍질에 염을 축적시킨 후 떨어뜨린다. 또 어떤 종은 액포에 염을 저장하거나, 잎을 통해 직접 염을 배출시키기도 한다. 또 뿌리로도 호흡이 가능하하다. 이러한 다양한 방법을 통해 맹그로브는 소금기 많은 환경도 거뜬히 견딜 수 있다.
[맹그로브 숲은 생태계의 보고]
맹그로브는 열기로 인해 물 위는 뜨겁고, 아래는 진흙이 짓누르며 염도가 높은 육지와 바다의 경계에 살고 있다. 이렇게 거칠고 험하기 때문에 다른 식물은 몇 시간도 버티지 못한다. 하지만 맹그로브 숲은 세상에서 가장 비옥하고 생물학적으로 가장 복잡한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진흙 속속들이 공기와 양분을 공급하기 때문에 맹그로브가 있는 토양 1세제곱미터에는 2만에서 4만 종의 유기체가 살고있다.
나무꼭대기에는 새들이 둥지를 틀고, 뿌리에는 갑각류와 연체류가 들러붙어 산다. 박쥐와 꿀벌은 꽃에서 꿀을 얻고, 물고기는 산란을 한다. 따라서 맹그로브 숲은 원숭이와 사슴, 나무타기게(사각게류), 캥거루, 뱀과 악어의 먹이 공급원이 된다.
[새끼를 낳는 유일한 나무, 맹그로브]
동물처럼 새끼를 낳은 것은 아니지만 나뭇가지의 가장자리에서 자란 새끼나무가 바다에 떨어져나가 번식한다. 어미나무에서 싹이 나고 자란 새끼나무는 밀물 때 바다 물에 떨어진다. 바다에 떨어진 새끼나무는 몇 달 동안 둥둥 떠다니며 짠 바닷물과 거센 파도에 시달려면서도 계속 성장한다. 그러다 땅에 닿으면 재빨리 뿌리를 땅에 박는데 일단 뿌리를 내리면 가지에서 층층이 새로운 뿌리가 나면서 뿌리 끝이 아래로 향해 단단한 기초를 만들고 이 버팀뿌리가 땅에 닿은 곳에서는 다시 새로운 가지가 위로 자라난다.
[맹그로브는 막대한 탄소 저장소]
맹그로브의 탄소 흡수량은 소나무의 4.4배, 백합나무의 2.2배에 달한다. 맹그로브 숲 1ha에서 매년 흡수하는 탄소의 양은 34톤이나 된다. 1,000ha라고 하면 최소 30,000톤에 해당하는 탄소를 흡수할 수 있다. 이 양은 1,400여 명의 사람이 1년 동안 배출하는 탄소량으로 매년 6만 달러 규모의 경제적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한다. 이것은 숲이 흡수한 온실가스만큼의 탄소 배출권을 인정받을 수 있는 제도가 있기 때문이다. 맹그로브 숲이 세계 산림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7%에 지나지 않지만 매년 전 세계에서 인간이 생산하는 CO2의 약 2배를 저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바다의 사료공장, 맹그로브]
맹그로브는 체네에 퇴적한 탄소를 용해된 유기탄소 형태로 밀물과 썰물을 통해 바다로 배출한다. 이 유기탄소는 해양 생태계 전반에 꼭 필요한 영양분으로 맹그로브가 지구 표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1%에 불과하지만 바다로 옮기주는 유기 탄소의 양은 10%에 달한다. 해양 생물들을 위한 유기탄소 공장, 사료공장이라고 할 수 있다.
[천연 방파제]
2004년 12월 말 인도양에서 발생한 해저지진으로 거대한 해일이 인도양 연얀 국가들로 밀려왔다. 이 해일로 28만 여 명이 목숨을 잃었을 만큼 피해가 컸다. 바닷가 해일 피해는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 그 이유는 맹그로브 숲의 파괴에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과거에도 비슷한 규모의 해일이 발생했지만 맹그로브 숲이 천연 방파제 역할을 감당해서 주민들의 생명을 지켰지만 맹그로브 숲이 파괴가 되어 해일의 힘이 그대로 해안까지 전달되고 있다고 한다.
두께 100m, 길이 1km의 맹그로브 숲은 12급 태풍(중국 등급에서 가장 큰 태풍)이라도 파도의 힘을 1/10로 감소시켜 준다고 한다. 실제로 2013년 11월 필리핀 중부지역에 슈퍼태풍 하이옌이 왔을 때 맹그로브가 보존되었던 동사마르 지역은 해안개발로 맹그로브가 사라진 타클로반 지역보다 피해가 두드러지게 적었다. 맹그로브 숲은 그동안 그리고 앞으로 해일과 태풍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주는 천연 방파제이다.
[해안가 주민들의 삶의 터전]
맹그로브 나무는 질이 좋기로 유명한 목재이며, 숲 자체가 새우를 비롯한 각종 수중생물의 서식지이기 때문에 세계 곳곳에서 이 숲에 인근에서 이곳에서 나오는 자원에 의지하여 사는 주민들이 수백만 명에 이른다.
[사라지는 맹그로브 숲]
열대우림에 비해 2~5배나 많은 엄청난 탄소의 저장소인 맹그로브 숲은 지난 30년 동안 관광, 새우양식, 택지개발로 세계적으로 30%가 사라졌다. 이는 산림탄소배출량의 10%에 달하는 방대한 면적이다. 특히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지역은 파괴속도가 2배 이상 빨라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필리핀의 경우 1920년대와 비교해 볼때 1/4도 채 남지 않았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이대로 가다가는 100년 안에 맹그로브가 사자릴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전세계적으로 맹그로브를 되살리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 환경 단체들도 중국의 광동, 하이난, 시아먼에서 현지 환경운동가들과 협력하여 맹그로브 복원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우리나라 산림청도 2004년 쓰나미로 파괴된 인도네시아 반다아체 지역의 맹그로브 숲 550ha를 복원하기도 했다.
[동남아시아 양식새우와 맹그로브]
새우는 부드럽고 달짝지근하면서도 고소한 맛 때문에 동서양을 막론하고 널리 사랑받는 식재료이다. 우리나라에도 토종 바다새우와 민물새우가 있지만 시중에 많이 팔리는 것은 중남미에서 들여온 흰다리 새우와 동남아시아에서 들여오는 블랙타이거 새우이다. 외국산 새우가 잘 팔리는 이유는 저렴하기 때문이다. 싸고 맛있는 새우를 살 수 있다는 것은 소비자들에게는 특권이다.
하지만 미국 오리건대학 과학자들은 동남아산 양식새우(블랙타이거 새우) 100g의 탄소발자국이 198kg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아마존 숲을 벌목하여 조성한 농장에서 소를 키워 얻은 쇠고기보다 탄소발자국이 10배나 많은 수치다.
탄소발자국은 상품의 생산에서 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양을 합산해 나타내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한다.
이렇게 동남아산 블랙타이거 새우의 탄소발작국이 높은 이유는 새우 양식장을 만들기 위해 맹그로브 숲을 파괴했기 때문이다. 오리건대학 연구자들은 맹그로브 숲 1만㎡를 없애고 새우 양식장을 만들었을 때 방출되는 이산화탄소는 평균 1,472t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해마다 양식장에서 생산되는 새우가 0.5t에 불과한데 이를 생산하기 위해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그 몇 배에 달하는 것이다.
동남아시아 새우 양식장들은 유기 탄소가 많아 새우를 키우기에 최적의 장소인 맹그로브 숲 근처에 시작을 한다고 한다. 2~3년은 막대한 이익을 거둔다고 하는데 이를 본 다른 어민들이 너도나도 새우 양식장을 만들어 맹그로브 숲이 사라지면 유기 탄소의 공급이 끊기면서 인공 사료와 항생제로 범벅이 된 새우만 나오게 된다. 이마저도 보통 5년이 지나면 바닥에 진흙이 쌓이고 독성이 강한 황산화물이 생성되면서 양식이 불가능한 상태가 된다고 한다. 그럼 맹그로브 숲은 사라지고 폐허로 변한 새우 양식장만 남는 것이다.
값싸고 맛있는 새우를 살 수 있는 건 소비자들에게는 큰 혜택이다. 하지만 이것이 반복되면 결국 비싸고 맛없는 새우를 먹게 될 뿐 아니라 막대한 양의 탄소 배출에 나도 모르게 기여를 하고 있는 셈이 된다.
새우 양식장으로, 해안가 휴양지 개발로 맹그로브 숲이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인간의 행위는 맹그로브를 없애고 그 자리에서 경제적 이익을 얻기 위함인데 결국 어느 한 가지도 맹그로브가 우리 인간에게, 전 지구 생명에게 주는 이익의 반에 반, 반에 반에 반에 반도 따라가지 못한다고 한다.
[나의 다짐과 소원]
맹그로브에 대해 알게 된 이상 지금 당장 환경단체에 가입하여 맹그로브 숲 복원사업에 뛰어들고 싶다. 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으므로 내가 할 수 있는 건 동남아산 양식새우를 사지 않는 것 정도가 될 것이다. 이 글을 본 많은 사람들이 맹그로브 숲이 사라지는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맹그로브를 되살리고 지켜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참고]
[Treeworld] 수목도감, 맹그로브
[SBS뉴스] 우리가 맹그로브를 지켜야 하는 이유
[에코피스 아시아] 맹그로브 생태복원
[경향신문] 맹그로브 숲 파괴하는 수입 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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