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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동물농장에서 처음으로 황금머리사자타마린을 만났다.

황금빛 갈기 때문에 늠름한 숫사자를 떠올리기 쉬운 이 녀석은 사자가 아니라 원숭이이다.

보통의 원숭이들이 대개 짧은 헤어스타일을 가지고 있는데 반해 이 친구는 굉장히 화려하고 멋진 스타일을 타고난 것이다.



이러한 독특한 외모 때문에 이름에도 사자가 들어가 있는 황금머리사자타마린은 야생에 6,000~10,000마리 정도 밖에 살지 않는 전 세계적인 희귀종이라고 한다. 국제적 멸종위기종(CITES) 1등급에 지정돼 있으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도 멸종위기종(EN)으로 분류돼 보호받고 있다.


우리나라에 온 황금머리사자타마린은 독일에서 왔지만, 실제 고향은 브라질이다.

황금머리사자타마린은 브라질 화폐에 들어가 있을 정도로 브라질 국민들의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아마존을 가지고 있는 브라질은 자국의 대표 동물을 화폐에 넣어 동물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동물이 바로 황금머리사자타마린이다.



황금머리사자타마린은 브라질 화폐 중 20헤알에 그림으로 들어있다.

매일 쓰는 돈에 동물을 넣는다는 것 자체가 신선한데 그 취지가 관심과 사랑을 표현하고 보호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고 하니 그들의 행동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참고로 브라질 화폐에는 총 7종의 멸종위기 동물이 들어가 있다.


1헤알 - 흰줄기에메랄드벌새

2헤알 - 메무리바다거북

5헤알 - 대백로

10헤알 - 아라라앵무새

20헤알 - 황금머리사자타마린

50헤알 - 재규어

100헤알 - 농어


개인적으로 이황선생보다, 율곡 이이보다 신사임당을 더 좋아하는 이유가 액수가 크기 때문인데, 아주 말초적인 이런 관점으로 봐도 20헤알에 황금머리사자타마린이 들어있는 걸 보면 그만큼 조금 더 사랑받고 있다는 뜻이 아닐까? 

 

물론 7종의 동물들이 다 중요하다. 

50헤알에 있는 재규어는 얼마 전에 포스팅을 해서 더 반갑다.

다른 동물들도 기회가 되면 포스팅을 해봐야겠다.


혹시 재규어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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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와 이렇게 사랑받고 있는 황금머리사자타마린은 어떤 원숭이인가?


황금머리사자타마린


몸 길이

22~26cm


꼬리 길이

33~40cm


몸무게

480~700g


크기 비교

암컷 > 수컷


색깔

얼굴 갈기는 황금색과 오렌지색 

몸은 검은색

손과 발은 황금색

꼬리 검은색과 황금색


먹이

주로 과일

꽃과 꿀

개구리, 달팽이, 도마뱀, 거미 등 작은 동물


생활

모계 중심

평균 5~8마리 무리 생활


임신기간

125~130일

일년에 1~2회 쌍둥이 출산


서식지

저대대 및 고지대 산


분포

원래 브라질 동부 전역

지금 브라질 동쪽, 바이아 남부 지역 



황금머리사자타마린의 특징


황금머리사자타마린은 몸보더 긴 꼬리를 가지고 있으며, 앞다리와 뒷다리의 길이는 비슷하며 네 발을 모두 이용해 움직인다. 길고 곧은 손가락을 이용해 나무도 타고,  숲 바닥이나 나무 구멍,틈에 있는 먹이를 찾아내는가 하면 큰 곤충을 찾기 위해 썩은 나무를 부수기도 한다.


위험에 처했거나 영토를 방어할 때는 갈기를 세우고 털을 쳐서 실제보다 더 크게 보이기 보이게 하며, 침입자를 향해 혀를 내밀어 위협한다.


자료를 찾다보니 일부 블로그에 황금머리사자타마린에 대해 잘못 나온 부분이 있는데, 황금머리사자타마린과 황금사자타마린은 다른 종이다. 같은 비단원송이과에 속해 있지만 둘은 다른 종이다. 황금사자타마린은 말그대로 전체적으로 다 황금색이다. 



위에 나오는 친구가 황금사자타마린이다. 얼굴이 비슷하게 생겼지만 몸 빛깔이 완전히 다르다. 그 외에도 전체적으로 검은 빛깔을 가지고 있는 검은사자타마린도 있고, 황금빛 몸에 얼굴만 검은 검은얼굴사자타마린도 있다. 다 다른 종이지만 공통점이 있다면 이 타마린 원숭이들 모두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는 사실이다.



위험에 처한 황금머리사자타마린 


황금머리사자타마린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멸종위기 포유류 중 하나이다. 

주로 저지대 숲에 많이 살았는데 목재, 목탄을 위해 나무가 제거되고 재배지, 소 목초지 등 산업을 위해 길을 만드느라 서식지가 감소하였다고 한다. 현재 수렵과 무역이 금지되었고, 세계 여러 동물원에서 보존을 위해 번식 기술을 개발, 보전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그럼에도 지난 6월 안타까운 소식이 뉴스에 실렸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주 내륙지역에서 황금머리사자타마린 1마리가 황열병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된 것이다. 백신 접종이 어려워 떼죽음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말이다.


그런가하면 남부 농촌 지역인 노파 페트로폴리에서는 또다른 멸종 위기종인 '짖는 원숭이' 두 마리가 상처를 입은 채 발견되었는데, 이 둘은 모두 사람들에 의해 공격을 당했다고 한다. 총격을 받은 한 마리는 바로 죽고, 다른 한 마리는 칼에 찔려 인근 동물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황열병이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주에서 보고가 되자 원숭이가 황열병을 옮긴다고 오해한 주민들이 공격을 한 것이다. 하지만 황열병을 옮기는 것은 모기이지, 원숭이가 사람에게 직접 옮긴 사례는 없었다고 한다. 꾸준한 홍보와 교육을 통해 주민들이 더이상 원숭이들을 공격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원숭이들이 처한 이러한 위험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역시 개발로 인한 서식지 파괴이다. 

특히, 황금머리사자타마린의 멸종위기는 단지 한 종의 멸종만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한다. 열대우림의의 파괴와 감소를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황금머리사자타마린은 세계 여러 단체에서 실시하고 있는 대서양 연안의 숲 살리기 프로그램의 주요 홍보대사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러니까 먼저 숲을 살리는 것이 황금머리사자타마린을 보호하고 보전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볼 수 있다.


자원을 활용하여 인간이 잘 살게 된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따라서 브라질이 자원개발을 위해 숲을 파괴한다고 해도 적극적으로 말릴 자격이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세계가 모두 머리를 맞대어 자연의 파괴 없이 다같이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면 숲도 지킬 수 있고 숲에 사는 동물도 보전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우리나라에 온 황금머리사자타마린


올 1월 에버랜드에서 제휴하고 있던 독일기관으로부터 황금머리사자타마린 두 쌍을 데리고 왔다. 3개월의 적응 기간을 거쳐 3월에 공개되었는데, 공모를 통해 지은 이름이 금, 빛, 물, 결 이다.


그리고 10월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물'이 쌍둥이를 낳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나이로 봤을 떄 조금 더 시간이 걸릴거라고 내다봤으나 생각보다 이르게 새끼를 낳은 것이다. 속 이야기는 더 재미있다.


원래 리더였던 암컷은 '금'이었지만 번식기가 되자 예민해져 다른 친구들을 폭행을 했다. 얼마간 격리조치가 취해졌는데 그 사이에 '물'이 임신을 한 것이다. 새끼가 나오고 당연히 아빠가 물의 남자친구인 '빛'인줄 알았으나, 빛은 본체만체 하고 오히려 금의 남자친구였던 '결'이 양육에 더 신경쓰는 걸 보고, 결이가 아빠라는 것이 드러났다. 공동육아를 하는 특성상 같이 새끼를 돌보고 있지만, 리더를 빼앗긴 금과 새 남자친구가 된 빛은 곧 독립할 예정이라고 한다.


두 마리 새끼의 이름은 '솔이'과 '찬이'인데, 물이 솔이만 데리고 다녀 한 마리를 잃어버린 줄 알았던 사육사들은 바닥에 있는 찬이를 발견하고 검사해본 결과 양팔이 모두 휘어진 장애가 있음을 발견했다. 사육사들은 찬이를 인공 포육실에 데려와 우유를 먹이고 휜 뼈를 펴기 위해 붕대를 감는 등 재활치료를 했다고 한다. 상태가 호전돼 지난 합사했으나 물이 찬이에게 날카롭게 대하고 있다.


자연에서는 살아남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장애가 있거나 아픈 새끼를 버리는 경우가 많다. 사람이 도덕적으로 판단할 수 없는 이유는 생존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물원은 다르다. 치료도 받았고, 천적의 위험도 없는 만큼 물과 결이가 솔과 함께 찬이도 차차 잘 돌봐줄 거라고 기대해본다.


사자 부럽지 않은 늠름한 외모의 황금머리사자타마린아! 

다시 숲이 많아져서 이 나무, 저 나무 종횡무진 누비며 자유롭게 뛰어놀았으면 좋겠구나,

그때까지 꼭 살아남아야한다. 

응원할게~~!! 







참고

[WildscreenArkive] 황금머리사자타마린

[TheScienceTimes] 브라질 황열병으로 희귀동물 '황금머리사자 타마린' 위기

[중앙일보] 사춘기 황금머리사자타마린 원숭이 4마리 얽히고 설킨 사랑과 전쟁

[국제신문] 동물농장 황금머리사자 타마린 '찬이' 무사히 가족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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