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험가의 지도
낭만탐험가 / 2017. 12. 8. 00:16 / 탐험좌표/놀라운 동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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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펜을 쥐거나, 젓가락질을 할 때 특정 손을 쓰는 경향이 있다.

어떤 사람은 오른손을 어떤 사람은 왼손을 사용하는데 흔히 오른손잡이, 왼손잡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그런 경향을 가진 것은 사람만이 아니다.

사람과 가까운 원숭이 종류가 아니라 바로 꿀벌에게서 그런 경향성을 발견했다.




[꿀벌의 장애물 통과 실험]


호주의 퀸즐랜드 대학의 연구팀은 전면에 장애물을 두고 꿀벌이 날아서 통과하는 것을 관찰하였다. 

긴 터널 모양의 실험 시설 가장 안쪽에는 설탕물을 두고 꿀벌이 침투하도록 유도했는데 그 사이에는 2개의 구멍이 있는 판이 설치돼 있어서 안쪽으로 이동할 때 좌우 어느 사이를 선택하는지 카메라로 촬영하여 기록하였다.



실험에 사용한 장애물은 한 번은 통과할 수 있는 구멍의 크기를 동일하게, 또 한 번은 한 쪽을 크게 한 것을 준비하였다.


먼저 구멍의 크기를 동일하게 했을 때 120마리의 꿀벌 중 55%는 좌우로 치우치지 않고 구멍을 빠져나갔다. 나머지 45%는 좌측 혹은 우측에 치우쳐 지나갔는데, 45%의 1/4는 강한 좌측 편향성을, 1/4는 강한 우측 편향성을 보였다. 즉, 전체 꿀벌 중 45%의 개체는 오른쪽이나 왼쪽에 대한 선호도가 강하다는 것이 발견된 것이다.


참고로 장애물의 크기가 다를 경우에는 크기 차이에 비례하여 통과할 수 있는 구멍이 큰 쪽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했다.


사람의 경우 오른손잡이가 왼손잡이에 비해 많다. 하지만 꿀벌은 좌우 선호도가 각각 전체 꿀벌의 25%로 비슷한 비율로 존재한다는 것도 주목할만 점이라고 밝혔다.



무인 자율비행 기술에 활용

꿀벌과 같이 작은 곤충이 오른쪽이나 왼쪽 한쪽으로 치우친 선택을 내리는 것은 우거진 숲을 효율적으로 비행하는 큰 차이로 이어질 수 있다. 왜냐하면 집단 전체가 숲을 빠져나갈 경우 균등한 좌우 편차는 그만큼 더 빠르게 효울적으로 숲을 빠져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연구 결과는 무인 항공기의 자율비행 기술에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무인 자율비행 프로그램에 있어서 일부는 우편향, 일부는 좌편향으로 판단을 내리도록 장치를 걸어두면, 일일이 복잡한 제어를 수행하지 않고도 그룹 전체를 효율적으로 조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기술개발에 있어 자연을 보며 영감을 받는 엔지니어들이 많다고 한다.

그런 걸 보면 자연이 항상 인간에 앞서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하는 것 같은 행동에도 다 이유가 있고 목적이 있으니 생명 그 자체가 얼마나 심오하고 오묘한지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참고]

[ABCNEWS] Brisbnae reaserchers discover bees can be left or right-han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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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험좌표 > 놀라운 동식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능력자 거미, 네 능력을 보여줘~!  (0) 2017.11.21
낭만탐험가 / 2017. 11. 21. 03:08 / 탐험좌표/놀라운 동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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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함께 이 지구에 살고 있는 동물과 식물은 과학, 예술 등 사람들의 활동에 영감을 준다.

아마도 그것은 동식물이 사람이 가지지 못한 놀라운 능력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이 카테고리에서는 이러한 동식물의 놀라운 능력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오늘의 능력자는 바로 '거미'이다.

거미가 줄만 쳐놓고 먹이를 기다린다고 생각하면 진짜 오산이다.



1. 보고, 듣고, 점프하는 깡충거미(jumping spider)


스파이더맨은 거미줄을 이용하여 건물과 건물을 자유자재로 이동한다. 

이러한 점핑 스텝은 이 깡충거미에서 영감을 얻었는지 모른다.



깡충거미는 거미줄을 치지않는 것을 만회하고도 남을 놀라운 시력과 청력을 가지고 있다. 

과학자들은 거미가 귀가 없기 때문에 들을 수 없다고 오랫동안 생각했다.


하지만 2016년 연구 결과에 따르면 깡충거미는 다리에 있는 최고 민감한 털을 사용하여 완벽하게 들을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시력이 매우 뛰어나 마치 고양이가 움직이는 것과 같이 레이저 포인트를 보고 완벽하게 따라 갔다고 한다.


깡충거미는 이와 같은 놀라운 시력과 청력을 바탕으로 점핑 스텝을 밟아 먹잇감을 정확하게 사냥할 수 있다.



2. 개미를 흉내내는 산개미거미(Myrmarachne formicaria)


깡충거미의 한 종류의 산개미거미는 천적이 개미로 착각하게 만들기 위해 개미를 흉내낸다.

산개미거미는 위에서 보면 세 쌍의 다리(총 6개)로 걷는 것처럼 보인다.

앞 다리 두 개는 마치 개미의 더듬이처럼 머리 위로 올라가 있다.

 

하지만 영국 왕립 학회 회보에 실린 하버드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산개미거미는 8개의 다리를 모두 사용하여 걷는것으로 밝혀졌다.


단지, 앞다리 2개를 머리 위로 올리기 위해 0.1초 정도 멈추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앞다리 두 개를 머리로 올리고 나머지 6개의 다리로 걷는 것이 아니라, 8개의 다리로 걷다가 0.1초 정도 멈춰서 앞 두 다리를 머리 쪽으로 들어올리는 것이다.



이렇게 개미처럼 보이는 행동이 정확히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는 아직까지 입증된 것은 없다고 하지만 이 정도면 거의 최고의 배우가 아닐까 싶다.


 

3. 거미줄을 튜닝하는 거미



거미들은 귀가 없지만 놀라운 음악적 재능을 가지고 있다. 

마치 기타리스트가 기타줄을 튕기는 것처럼 거미줄을 튕기고 심지어 튜닝을 하기도 한다.


옥스포드대학의 연구자들은 거미줄을 가로지르는 거미들을 관찰한 결과, 거미들이 줄의 장력과 단단함을 조정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거미줄을 튜닝함으로써 거미들은 거미줄의 진동수를 감지하여 먹이에 대한 정보를 얻기도 하고 줄의 구조적인 문제를 알아챌 수 있다고 한다.



4. 변장술의 귀재, Orb Weaver 거미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위장술은 거미들 사이에서 독특한 기술은 아니다. 하지만 때로는 이러한 위장이 충분하지 못할 때가 있다. 그래서 orb weaver라는 거미는 위장이 아닌 변장을 시도했다.



특히 이 거미는 아직 다 자라지 않을 때 거미줄 중간에서 흰 물질을 뒤집어쓰고 있는데, 이 모습은 마치 새가 싸 놓은 하얀 물똥 속의 작고 검은 알갱이처럼 보인다. 말벌과 같은 천적은 이 모습을 그냥 새똥이라 착각하거나 식욕이 떨어져 관심을 덜 보이게 된다.



5. 거미줄 투망을 사용하는  Net Casting 거미


거미줄이 크다고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Net Casting 거미는 양 손 끝에 제 몸보다 더 작은 거미줄을 친다. 이 거미줄은 작지만 촘촘해서 하얀 솜뭉치처럼 보이기도 한다. Net Casting 거미는 이것을 양손으로 들고 먹잇감이 올 때까지 몇 시간이고 기다린다.


하지만 일단 먹이가 걸렸다 하면 잠시도 지체하지 않고 식사에 들어간다.




6. 독이 아니라 '털'을 쏘는 타란툴라


타란툴라는 독을 가지고 있는 거미로 유명하다.

하지만 독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천하무적은 아니다.

그래서일까? 타란툴라는 독 이외에 무기가 하나 더 있다.


그것은 바로 '털' 이다.

타란툴라는 위협을 느낄 때 배를 등쪽으로 기울인 후 가시돋힌 머리카락을 표적을 향해 쏘아댈 수 있다.




7. 살아있는 공, Golden Wheel 거미


거의 모든 거미들은 위험한 상황에서 8개의 다리를 이용한다. 

하지만 Golden wheel 거미는 다리만 의지하지 않는다.

이 거미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나미브 사막에 서식하는데, 그곳은 얕지만 가파른 모래언덕이 많다.


Golden wheel 거미는 몸을 웅크리고 마치 바퀴처럼 굴러 언덕을 내려간다.

Golden wheel 거미가 공처럼 몸을 구부려 내려올 때 회전속도는 초속 약 97cm에 이른다.




8. 아가미 없이도 수중생활을 하는 Diving Bell 거미


거미들은 오랜시간 동안 물 속에서 살아남는 방법들을 적응시켜 왔다.

그 중 Diving Bell 거미는 거미줄 풍선을 만들어 스쿠버 슈트처럼 활용한다.

이 거미줄 풍선은 이산화탄소는 걸러내고 주변 물속에 용해되어 있는 산소를 추출하여 공급한다.


Diving Bell 거미는 이 거미줄 풍선을 통해 하루 종일 수중생활을 즐길 수 있다.




거미들이 자연에서 살아남기 위해 저러한 방법을 터득한 것인지, 원래 저렇게 태어난 것인지 모르겠다. 뭐가 됐든 그 탁월한 능력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사람들이 살아남기 위해 스펙을 쌓고, 경험이 쌓여 달인의 경지에 오르면 조금 비슷해지려나?


모든 사람이 고스펙에 달인이 아니어서 살기가 이리 팍팍한가?

저런 능력이 있으면 좀 살기가 편해지려나?


누구나 저런 능력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


잠깐, 요즘 같은 세상에 털을 총처럼 발사했다가는 금방 대머리가 되려나? @@





[참고]

[mental floss] spiders are creepily clever

[두산백과] 깡충거미, 산개미거미

[위키백과] orb weaver spider, 타란툴라, Net casting spider, Golden wheel spiderDiving bell spi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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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탐험가 / 2017. 11. 20. 02:06 / 탐험좌표/알쏭달쏭 동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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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이 사람을 보면 구분할 수 있을까?

아이와 어른, 여자와 남자 정도는 어느 정도 지능이 있다면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피부 색, 눈동자 색 등을 보고 인종을 구분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이상은 어려울 것이다.


이는 마치,

동양인에게 서양인을 보고 미국인인지, 영국인인지, 프랑스인인지 알아보라나,

서양인에게 동양인을 보고 한국인인지, 중국인인지, 일본인인지 알아보라는 것과 같다.


동물을 볼 때도 그런 동물들이 있다.

표범, 치타, 재규어

라마, 알파카

수달, 해달(사실 비버도 비슷한 이미지인데 달로 끝나지 않으므로 패스)

등등


오늘은 그 중에서도 가장 귀여우면서도 비슷한 외모 때문에 알쏭달쏭한 동물인 수달과 해달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수달



수달

족제비과 포유류


몸 길이

63~75cm


꼬리 길이

41~55cm


몸무게

5.8~10kg


신체 특징

몸은 유선형

머리는 원형

눈은 작고 귀는 짧아 털 속에 묻혀 있음

특수 근육으로 귀와 콧구멍을 닫아 물이 들어가지 않음

꼬리는 둥글고 끝으로 갈수록 가늘어짐

앞뒤 각 5개의 발가락 사이에 갈퀴 발달

수염은 물속에서 먹이를 찾는 안테나 역할



먹이

어류

비늘이 없거나 적은 메기, 가물치, 미꾸리 등

개구리, 게

물새


생활

단독생활

낮보다 밤에 움직이는 것을 선호


번식

1~2월


새끼

한 배에 2~4마리


임신기간 

63~70일


서식지

강, 하천, 해안 등


분포

오스트레일리아와 남극을 제외한 모든 대륙

우리나라에도 전국에 볼 수 있었으나 수가 줄어 

1982년 11월 4일 천연기념물 제330호로 지정



수달은 1급수 하천에만 살기 때문에 IUCN(세계자연보전연맹)은 수달을 가리켜 해당 지역의 수환경의 건강도를 판단할 수 있는 수환경 지표종이라고 보고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전국적으로 많이 볼 수 있었으나 하천 오염과 잠수시 방수효과가 좋고 체온유지에 우수한 기능을 가진 모피를 얻기 위한 남획으로 천연기념물에 지정되었다고 한다.


요즘 다시 전국적으로 목격되고 있는 걸 보면 개체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편의점, 횟집, 지하철 등 전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발견되는 걸 보면 여전히 먹이가 부족하거나 여러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보다시피 아기 수달의 경우 정말 귀염귀염하다.

머리고 좋고 사람을 잘 따라서 다른 나라에서 애완동물로 키우기도 한다니 여러모로 평온한 삶을 살기 어려운 환경이다. 물론 우리나라는 천연기념물이기 때문에 당연히 애완용으로 키울 수 없다.


그렇다면 해달은 또 어떤 동물일까?


해달



해달

족제비과 포유류(해양 포유류)


몸길이

1~1.55m


몸무게

14~45kg


특징

뒷발은 길고 넓적해서 수영할 때 추진력이 좋음

뒷발 다섯 번째 발가락이 제일 길어 누워서 수영

짧은 앞발에는 오므릴 수 있는 갈고리발톱이 나 있음

발바닥에 거친 육구가 있어 미끄러운 먹이를 잡기에 용이

작은 귀와 콧구멍은 열었다 닫았다 조절

꼬리는 짧고 두꺼우며 넓적하지만 근육질


먹이

성게, 연체동물, 갑각류, 물고기


생활

주행성


임신기간

4~12개월


출산

북방 : 5~6월

남방 : 1~3월


서식

수심15~23m 정도의 연안 지역

해안가에서 1km 이내

거친 바닷바람을 막을 수 있는 바위 해안지대


분포

북태평양 북안/동안



해달 역시 방수기능을 가진 두꺼운 모피로 인해 오래전부터 사냥꾼들에게 많이 잡혔다.

1900년대 초 야생 해달은 고작 1,000~2,000마리가 남았으나 꾸준한 복원과 보존을 통해 개체수가 많이 늘었다. 여전히 기름유출 등 해양환경 오염, 질병, 지진 등 여전히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수달이 1급수의 지표라고 한다면 바다에 사는 해달은 성게 개체수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해달이 성게를 잡지 않으면 성게수가 많아져 해초가 성게숲이 될 우려가 있으나 해달의 사냥으로 개체수가 일정하게 조절되고 있다고 한다.




보통 단독생활을 하는 수달은 물에 누워 자거나 휴식을 취하는데 떠내려가지 않기 위해 해초로 몸을 감거나 다른 동료의 손을 잡는 등 래프트라는 동성 무리와 함께 하기도 한다.



[수달과 해달의 차이] 


크기가 다르다

같은 족제비과 포유류이긴 하지만 해달이 수달보다 2배 정도 크다.



서식지가 다르다.

수달은 물 수(水)에 수달 달(獺)이고, 해달은 바다 해(海)에 수달 달(獺)이다.

이름부터 이미 사는 곳이 다르다는 것을 말해준다. 

(예외적으로 바다수달은 바다에 산다.)

 

해달 : 해안 부근 암초대, 북태평양 근해.

수달 : 강이나 호수 등 민물가, 아시아, 유럽, 북아프리카에 분포.



수영 스타일 다르다.

수달 : 머리 윗부분을 밖으로 내놓고 배를 아래로 하여 네 발과 몸, 꼬리를 흔들며 수영.

해달 : 털의 부력을 이용하여 배를 바깥으로 내놓고 누워서 수영.



식사 방법이 다르다

수달 : 비늘이 적은 메기, 미꾸리 등 어류와 개구리, 게 등을 잡아 손으로 쥐고 먹음.



해달 : 누운 상태로 배 위에 조개, 전복 등을 올려놓고 돌로 깨뜨려 먹거나, 바위나 돌에 쳐서 먹음.




수달과 해달의 차이에 대해 알아봤지만 막상 가만히 있는 해달과 수달을 구분하라고 하면 쉽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러면 어떤가?


수달을 만난다면 물이 깨끗하다는 증거니 좋고, 

해달을 만난다면 성게가 많다는 뜻이니 그 또한 좋지 아니한가?



아무리 기술이 발달한다 한들 최고의 모피는 동물의 털일 수밖에 없을지 모른다.

그렇지만 더이상은 모피 때문에 해달이나 수달이 잡히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또 귀엽다고, 똑똑하다고, 사람을 잘 따른다고 야생에 사는 친구를 데려오는 일도 없었으면 좋겠다.


 

   


[참고]

[위키백과] 수달, 해달

[나무위키] 수달, 해달

[위키트리] 수달 해달 차이점을 아시나요?

[한국수달연구센터] 수달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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