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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아이가 소금쟁이를 만들어왔다.

정말 물에 뜨는지 해보자고 해서 실험을 해보았다.



잘 뜬다.

그런데 아이가 소금쟁이는 왜 소금쟁이냐고 묻는 것이 아닌가?


글쎄...

음...


소금, 물에 뜬다, 쟁이,


모르는 건 죄가 아니다.


"있잖아. 소금쟁이가 왜 소금쟁이냐면.... 내일 알려줄게."


그러고보니 어떻게 물에 뜨는지도 궁금해졌다.



소금쟁이

water spider


몸 길이

11~14mm


몸 색깔

진한 갈색 or 검은색


먹이

물고기 시체, 곤충 체액


날개
날개를 이용해 비행이 가능하나, 날개가 몸에 비해 작아서 한 번에 오래 날지 못함
날개가 퇴화되어 날 수 없는 소금쟁이 종류도 있음

다리
앞다리 : 먹이를 잡는 데 사용
가운데 다리 : 노를 젓듯 소용돌이를 일으켜 앞으로 나아감
뒷다리 : 방향타처럼 방향을 잡는 데 이용
* 1초에 몸 길이의 100배까지 이동할 수 있음
 
겨울잠
성체로 물 속이나 낙엽 밑에서 겨울잠을 잠

번식
봄이나 여름에 물에 떠 있는 물체 위에 알을 낳음

천적
송장헤엄치개

서식지

연못, 개천, 늪지


분포

한국, 일본, 시베리아, 중국 대륙 등 전 세계



[소금쟁이 이름의 유래]

1. 바다와 같이 짠 물에 서식한다고 해서 붙여졌다.

2. 소금을 지고 다니던 소금장수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졌다.

 : 소금장수가 지게 가득 소금을 싣고 이것을 짊어지기 위해 다리를 벌리고 힘을 쓰는 모습이 물 위에서 다리를 벌리고 서 있는 소금쟁이와 닮았기 때문에.


첫 번째 설은 바다에 사는 소금쟁이가 있긴 하지만 별로 없기 때문에 설득력이 없다.

두 번째 설이 유력한데 단지 그 모습이 닮아 있는 것이 맞다. 


여기에 내 생각을 조금 더 덧붙이면 소금지게를 진 소금장수가 냇가와 같이 물을 건널 때는 소금을 빠뜨리지 않기 위해 보통 사람들처럼 척척 첨벙첨벙 건너지 않았을 것이다. 


아주 조심스럽게 물에서 다리를 이동하며 천천히 건너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마치 물 위에서 미끄러지듯 걷는 소금쟁이가 소금장수를 닮았다는 말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나의 추측일 뿐이다.


뭐 어쨌든 이건 우리나라에서만 그렇고 영어로는 water spider이다. 

거미가 물을 건너면 저런 모습이라고 생각했을까? 아니면 실제로 물에 빠진 거미가 그렇게 걸을까?

나중에 이것도 한 번 찾아봐야겠다.



[소금쟁이가 물에 뜨는 이유]

소금쟁이의 다리를 전자현미경으로 보면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털이 가득 덮고 있고, 더 확대해보면 털 하나하나에 나노미터 크기의 홈이 파여 있다. 이 털은 물을 싫어하는 성질을 지닌 왁스로 코팅이 돼 있아서 물이 침투하지 못하는데 이게 마치 공기쿠션이 다리를 감싸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그 결과 물 위에 다리를 살짝만 얹어도 몸을 지탱할 수 있고 물 위를 걸을 때도 저항을 매우 적게 받는다.  소금쟁이는 다리뿐만 아니라 몸 전체에 이러한 털로 뒤덮여 있어서 자기 몸 만한 물방울을 맞아도 물에 빠지지 않고 물 표면 위로 다시 떠오를 수 있다.  



[소금쟁이가 물 위에서 점프할 수 있는 이유]

소금쟁이는 가운데 다리를 노처럼 저어서 뒤로 소용동이를 밀어내며 추진력을 발생시킨다.

하지만 송장헤엄치기게 같은 천적이 나타나면 몸길이의 수배나 되는 높이로 점프를 한다.

어떻게 물을 힘차게 밀면서 빠지지 않고 뛰어오를 수 있을까?


그 이유는 물의 표면장력에 있다. 극성분자인 물 분자는 정전기적 인력으로 서로 끌어당긴다. 

물 표면에 있는 분자는 바깥쪽이 기체이기 때문에 같은 물 분자가 있는 안쪽에서만 인력을 받아 항상 안으로 당겨지는데 이 힘이 표면장력이다. 물 표면을 눌러주면 스프링처럼 원래대로 돌아가려는 것도 편편해야 표면적이 가장 작기 때문이다.


소금쟁이가 점프할 때 물을 너무 세게 누르면 표면을 뚫고 빠져버리지만, 적당한 힘으로 눌러주면 아이들이 트램펄린에서 뛰어오르는 것처럼 물 위에서 점프할 수 있다. 너무 약하게 누르면 물 위에서 진동만 일으킬 뿐 뛰어오를 수는 없다. 


그러니까 소금쟁이는 물에 빠지지 않으면서도 뛰어오를 수 있을만큼 적당한 힘으로 물을 밀어낸다.

이때 너무 높이 뛰면 내려올 때 속도가 빨라서 물 속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적당한 높이로만 뛰어오른다.



소금쟁이에 대해 이제 조금 알 것 같다. 모르면 궁금한데 모르고도 세상 사는데 문제가 없으니 찾을 생각조다 못하고 살았다. 그래도 알면 세상 사는데 더 좋은 게 있지 않을까? 그 믿음을 가지고 더 열심히 찾아봐야겠다. 아이 덕분에 동물 박사가 될지도...^^


그나저나 소금쟁이가 소금을 파냐고 묻는 아이에게 마이크로미터의 털과 나노미터의 홈과 물의 표면장력에 대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조금 걱정이 되기는 한다. 하지만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직접 흉내를 내며 확실히 말해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면 된 것 아닌가?  ㅎㅎㅎ



[참고]

[위키백과] 소금쟁이

[나무위키] 소금쟁이

[Nobel e-Library] 소금쟁이는 왜 물에 뜨지

[과학동아] 소금쟁이가 물 위에서 점프할 수 있는 이유

[LG사이언스랜드] 나를 빼고 표면장력을 논하지 말라-소금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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