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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다 "소똥구리 5,000만원어치 삽니다"라는 기사를 보게 되었다.


소똥구리를 돈 주고 산다고? 

누가? 

왜?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기사를 자세히 읽어보니 우리나라 환경부에서 소똥구리 50마리를 5,000만원에 산다는 공고였다.

시골에 가면 소가 있고, 소가 있는 곳에 가면 소똥이 있고, 소똥이 있는 곳에 가면 당연히 소똥구리가 있는 거 아닌가? 라고 생각했는데 소똥구리는 더이상 우리나라에 살지 않는다고 한다.


원래 없었나? 있다가 없어졌나?

내가 아는 그 소똥구리가 아닌가? 

소똥구리에 대해 알아보자~!



소똥구리


몸 길이

약 16mm


몸 빛깔

검은색


형태

몸은 편평하고 타원형

머리와 머리방패는 넓적하고 마름모꼴

더듬이는 짧고 검은색

앞가슴등판은 넓고 둥글며 편평하나 가운데는 높음

딱지날개는 앞가슴등판보다 좁고 희미한 7줄의 조구가 있으며 

간실에는 아주 작은 알맹이들이 들어 있음


생활

성충의 경우 늦봄~가을까지 활동, 보통 6~7월에 가장 많음

소/말/사람의 똥을 동그랗게 빚어 땅 속으로 가지고 가서 알을 낳음


분포

한국, 중국, 몽골 등


현재

우니라나라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 지정


생건 걸 봐서는 낯이 많이 익다.

하지만 소똥구리가 우리나라에서 마지막으로 발견된 것은 1971년이다. 

벌써 40년이 넘었다. 이렇게 되면 학계에서는 사실상 멸종된 것으로 간주한다고 한다.


어릴 때 소똥 근처에서 본 것 같은데 다른 딱정벌레 종류였나?

그런데 멸종된 걸 환경부는 왜 찾으려는 거지?



[환경부가 소똥구리를 찾는 이유]

정부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민간에서는 잘 연구하지 않는 우리나라의 멸종 위기 동식물을 복원하기 위해 경북 영양군에 '국립멸종위기종복원센터'를 짓고 있다.


국립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2018년에 문을 여는데, 내년부터 5년간 복원할 첫 번째 동식물로 소똥구리, 대륙사슴, 금개구리, 나도풍란을 선정했다고 한다.


금개구리와 나도풍란은 복원센터 추진단이 자체적으로 개체를 확보했지만, 소똥구리와 대륙사슴은 엄마가 될 개체를 구하지 못한 것이었다.



꽃사슴이라 불리는 대륙사슴은 러시아, 중국, 북한에만 살고있는데 복원센터 추진단이 이미 러시아와 2년 반에 걸쳐 협의를 진행을 했다.


소똥구리는 유일하게 몽골에서만 구할 수 있는 실정인데 몽골과 협의가 진행된 것이 없기 때문에 이번 공고를 통해 선정된 누군가가 몽골에 가서 어미가 될 개체를 데리고 와야 하는 것이다.


언뜻 보면 쉬운 일 같이 보일 수 있으나 결코 쉽지 않다.


몽골에 가서 직접 구해와야 하는데 몽골 정부로부터 채집 및 반출허가도 받아야 하고 우리나라의 검역도 통과해야 한다. 


검역 당국이 제시하는 조건에 맞춰 금지품수입허가증명서 등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전문 동물무역업자만 성공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대륙사슴도 그렇고 소똥구리도 그렇고 둘 다 구제역을 전파시킬 수 있기 때문에 아주 엄격한 검역을 거쳐야 한다. 


또 이렇게 어렵게 구한 소똥구리를 복원센터에 넘기고 한 달 이상 살아 있어야 위 금액을 받을 수 있다.


어릴 때 곤충 좀 본 사람으로서 공고를 보고 엉덩이가 들썩했지만 내용을 보고 깨깽하지 않을 수 없었다애시당초 멸종되기 전에 잘 보살폈어야 하는데...  그 많던 소똥구리는 어떻게 사라지게 된 걸까?



[소똥구리가 사라진 이유]

소통구리는 서식지도 소똥이고 먹이도 소똥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70년대 후반부터 소를 키울 때 사료와 항생제를 함께 먹여 키웠다고 한다. 그런데 소의 건강을 위해 먹인 항생제가 소똥구리에게는 치명적인 독이 되어 죽음에 이르게 된 것이다.


소똥구리 전문가인 김진일 성신여대 명예교수는 최근 10여년 간 소똥구리를 찾아 남한 전역을 뒤졌지만 한 마리도 찾지 못했다고 한다.


요즘 웰빙 때문에 방목해서 키운 소가 없을 리는 없을텐데 소똥구리가 안 보이는 걸 보면 이미 다 사라졌기 때문인 것 같다.


멸종 이유를 확실히 알기 때문에 복원센터는 앞으로 소똥구리의 복원을 위해 방목해서 키운 소의 똥을 공급받아 미리 보관해둘 예정이라고 한다.




개똥도 약에 쓸려면 없다고, 소똥구리는 항생제가 없는 소똥을 찾아 얼마나 헤맸을까?


안타깝다. 


사람들은 이렇게 꼭 지나고 나야 알게 되고, 후회를 하는 것 같다. 그래도 이제라도 복원하려고 준비 중이니 꼭 성공해서 다시 우리나라 전역에서 소똥구리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누가 저 현상금의 주인공이 될지 모르지만 수고 부탁드립니다. 꼭 성공하세요~~!!


 


[참고]

[경향신문] 환경부가 '소똥구리 5,000만원 어치 삽니다' 공고 낸 이유는 

[두산백과] 소똥구리

[국립수목원 ] 소똥구리

[위키백과] 쇠똥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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