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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함께 이 지구에 살고 있는 동물과 식물은 과학, 예술 등 사람들의 활동에 영감을 준다.

아마도 그것은 동식물이 사람이 가지지 못한 놀라운 능력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이 카테고리에서는 이러한 동식물의 놀라운 능력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오늘의 능력자는 바로 '거미'이다.

거미가 줄만 쳐놓고 먹이를 기다린다고 생각하면 진짜 오산이다.



1. 보고, 듣고, 점프하는 깡충거미(jumping spider)


스파이더맨은 거미줄을 이용하여 건물과 건물을 자유자재로 이동한다. 

이러한 점핑 스텝은 이 깡충거미에서 영감을 얻었는지 모른다.



깡충거미는 거미줄을 치지않는 것을 만회하고도 남을 놀라운 시력과 청력을 가지고 있다. 

과학자들은 거미가 귀가 없기 때문에 들을 수 없다고 오랫동안 생각했다.


하지만 2016년 연구 결과에 따르면 깡충거미는 다리에 있는 최고 민감한 털을 사용하여 완벽하게 들을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시력이 매우 뛰어나 마치 고양이가 움직이는 것과 같이 레이저 포인트를 보고 완벽하게 따라 갔다고 한다.


깡충거미는 이와 같은 놀라운 시력과 청력을 바탕으로 점핑 스텝을 밟아 먹잇감을 정확하게 사냥할 수 있다.



2. 개미를 흉내내는 산개미거미(Myrmarachne formicaria)


깡충거미의 한 종류의 산개미거미는 천적이 개미로 착각하게 만들기 위해 개미를 흉내낸다.

산개미거미는 위에서 보면 세 쌍의 다리(총 6개)로 걷는 것처럼 보인다.

앞 다리 두 개는 마치 개미의 더듬이처럼 머리 위로 올라가 있다.

 

하지만 영국 왕립 학회 회보에 실린 하버드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산개미거미는 8개의 다리를 모두 사용하여 걷는것으로 밝혀졌다.


단지, 앞다리 2개를 머리 위로 올리기 위해 0.1초 정도 멈추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앞다리 두 개를 머리로 올리고 나머지 6개의 다리로 걷는 것이 아니라, 8개의 다리로 걷다가 0.1초 정도 멈춰서 앞 두 다리를 머리 쪽으로 들어올리는 것이다.



이렇게 개미처럼 보이는 행동이 정확히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는 아직까지 입증된 것은 없다고 하지만 이 정도면 거의 최고의 배우가 아닐까 싶다.


 

3. 거미줄을 튜닝하는 거미



거미들은 귀가 없지만 놀라운 음악적 재능을 가지고 있다. 

마치 기타리스트가 기타줄을 튕기는 것처럼 거미줄을 튕기고 심지어 튜닝을 하기도 한다.


옥스포드대학의 연구자들은 거미줄을 가로지르는 거미들을 관찰한 결과, 거미들이 줄의 장력과 단단함을 조정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거미줄을 튜닝함으로써 거미들은 거미줄의 진동수를 감지하여 먹이에 대한 정보를 얻기도 하고 줄의 구조적인 문제를 알아챌 수 있다고 한다.



4. 변장술의 귀재, Orb Weaver 거미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위장술은 거미들 사이에서 독특한 기술은 아니다. 하지만 때로는 이러한 위장이 충분하지 못할 때가 있다. 그래서 orb weaver라는 거미는 위장이 아닌 변장을 시도했다.



특히 이 거미는 아직 다 자라지 않을 때 거미줄 중간에서 흰 물질을 뒤집어쓰고 있는데, 이 모습은 마치 새가 싸 놓은 하얀 물똥 속의 작고 검은 알갱이처럼 보인다. 말벌과 같은 천적은 이 모습을 그냥 새똥이라 착각하거나 식욕이 떨어져 관심을 덜 보이게 된다.



5. 거미줄 투망을 사용하는  Net Casting 거미


거미줄이 크다고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Net Casting 거미는 양 손 끝에 제 몸보다 더 작은 거미줄을 친다. 이 거미줄은 작지만 촘촘해서 하얀 솜뭉치처럼 보이기도 한다. Net Casting 거미는 이것을 양손으로 들고 먹잇감이 올 때까지 몇 시간이고 기다린다.


하지만 일단 먹이가 걸렸다 하면 잠시도 지체하지 않고 식사에 들어간다.




6. 독이 아니라 '털'을 쏘는 타란툴라


타란툴라는 독을 가지고 있는 거미로 유명하다.

하지만 독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천하무적은 아니다.

그래서일까? 타란툴라는 독 이외에 무기가 하나 더 있다.


그것은 바로 '털' 이다.

타란툴라는 위협을 느낄 때 배를 등쪽으로 기울인 후 가시돋힌 머리카락을 표적을 향해 쏘아댈 수 있다.




7. 살아있는 공, Golden Wheel 거미


거의 모든 거미들은 위험한 상황에서 8개의 다리를 이용한다. 

하지만 Golden wheel 거미는 다리만 의지하지 않는다.

이 거미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나미브 사막에 서식하는데, 그곳은 얕지만 가파른 모래언덕이 많다.


Golden wheel 거미는 몸을 웅크리고 마치 바퀴처럼 굴러 언덕을 내려간다.

Golden wheel 거미가 공처럼 몸을 구부려 내려올 때 회전속도는 초속 약 97cm에 이른다.




8. 아가미 없이도 수중생활을 하는 Diving Bell 거미


거미들은 오랜시간 동안 물 속에서 살아남는 방법들을 적응시켜 왔다.

그 중 Diving Bell 거미는 거미줄 풍선을 만들어 스쿠버 슈트처럼 활용한다.

이 거미줄 풍선은 이산화탄소는 걸러내고 주변 물속에 용해되어 있는 산소를 추출하여 공급한다.


Diving Bell 거미는 이 거미줄 풍선을 통해 하루 종일 수중생활을 즐길 수 있다.




거미들이 자연에서 살아남기 위해 저러한 방법을 터득한 것인지, 원래 저렇게 태어난 것인지 모르겠다. 뭐가 됐든 그 탁월한 능력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사람들이 살아남기 위해 스펙을 쌓고, 경험이 쌓여 달인의 경지에 오르면 조금 비슷해지려나?


모든 사람이 고스펙에 달인이 아니어서 살기가 이리 팍팍한가?

저런 능력이 있으면 좀 살기가 편해지려나?


누구나 저런 능력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


잠깐, 요즘 같은 세상에 털을 총처럼 발사했다가는 금방 대머리가 되려나? @@





[참고]

[mental floss] spiders are creepily clever

[두산백과] 깡충거미, 산개미거미

[위키백과] orb weaver spider, 타란툴라, Net casting spider, Golden wheel spiderDiving bell spi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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